사진=연합뉴스
선제적으로 상품을 내놓은 키움증권은 지난 24일 개인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해외주식 환헤지 상품을 출시했다. 개인전문투자자란 금융상품에 대한 전문성과 소유 자산 규모 등을 고려해 투자에 따른 위험 감수 능력이 있다고 인정되는 투자자를 말한다.
상품 구조는 고객이 보유한 해외주식 평가금액의 일부를 미래 특정 시점에 적용할 계약환율로 미리 확정하는 방식이다. 개인 계좌에서 보유한 해외주식 종목 중 환헤지 가능 종목의 신청일 평가금액(전일 종가 기준) 50% 이내에서 신청할 수 있다. 만기 청산일에는 계약환율과 청산일 정산환율 간 차이를 계산한 손익 금액이 달러화로 환산돼 예수금에 정산된다.
세제 혜택도 적용된다. 환헤지 상품 투자금액의 5%가 올해 해외주식 양도소득금액에서 공제되며 개인당 최대 500만원까지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투자금액 산정은 환헤지 상품 투자 총액을 보유 일수로 나눈 평균값으로 계산하며, 올해 말까지의 투자액이 반영된다. 인정 가능한 최대 금액의 기준은 지난해 말 보유했던 해외주식 평가금액이다.
키움증권은 현재 개인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먼저 상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상품 구조 및 투자자 보호 체계를 고도화한 뒤 다음 달 중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최적의 환 관리 수단을 제공하고 해외 자산 리스크를 누구나 관리할 수 있는 시대를 열 것”이라며 “투자자와 시장이 상생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금융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다만 환헤지 가능 종목의 가격과 환율 변동에 따라 원금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상품 구조를 충분히 이해한 뒤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머지 증권사들의 출시 속도가 더딘 데는 구조적 이유가 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개인용 환헤지 상품은 장외파생상품으로 분류돼 개인 대상 고난도 금융상품에 해당하는 만큼 별도의 판매 프로세스를 갖춰야 하고, 이를 처리할 전산 시스템도 구축해야 해 RIA보다 시간이 더 걸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개인용 선물환 도입과 환헤지 세제 혜택은 RIA 신설, 해외자회사 수입배당금 익금불산입률 상향과 함께 패키지로 추진되는 이른바 ‘환율안정 3법’의 일환이다.
이같은 정부와 증권사의 움직임과 달리 개인투자자들의 심리는 반대 방향을 향하고 있다. 연초 이후 순유출 상장지수펀드(ETF) 상위 5개 종목 중 환헤지형 미국 장기채 상품이 3개를 차지했다.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에서 3954억원이 빠져나가 유출 규모 1위를 기록했고, ‘TIGER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액티브(H)’ 1982억원, ‘TIGER 미국30년국채스트립액티브(합성 H)’ 1932억원이 각각 3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환율 1500원 시대는 투자자들에게 위기인 동시에 정교한 자산 배분 능력을 시험하는 무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