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發 유가 폭등에 증시 흔들…"이익 보는 눈 더 중요해졌다"

주식

이데일리,

2026년 3월 30일, 오후 06:56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 추정치 눈높이는 여전히 상향 조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실적 모멘텀이 주춤해진 모습이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는 가운데, 기업 이익 흐름은 업종별로 극명하게 갈리고 있어 본격적인 ‘옥석가리기’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개월 전 대비 영업이익 전망치 변화. (그래픽=이미나 기자)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컨센서스 추정치를 발표한 코스피 상장사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17조2395억원으로 1개월 전 대비 3.2% 상향됐다. 이 기간 매출액과 순이익 추정치도 각각 0.7%, 6.7% 올라서며 전반적인 이익 전망은 개선됐다.

그러나 금리 급등으로 증시 자금 이탈 모멘텀이 부여된 데다 외국인 매도 사이클이 이어지며 증시의 수급 여건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단순한 지수 방향성보다 종목별 이익 체력을 따져보는 접근이 유효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무엇보다 유가 상승이라는 동일한 변수가 수혜 업종과 피해 업종을 동시에 갈라놓으며 이익 전망의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강세장에서 ‘옥석가리기’ 장세로의 태세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업종별 온도차는 뚜렷하다. 석유·가스는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전월 대비 10.4% 상향됐고, 해상운수(+2.7%), 전력(+2.1%)도 이익 모멘텀이 살아 있다. 유가 상승이 에너지 관련 업종 이익 개선의 주요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반도체도 5.1% 상향되며 이익 사이클 지속 여력을 과시했다. 증권(+4.2%)과 전자 장비 및 기기(+5.5%)도 상향 흐름에 동참했다.

반면 같은 유가 상승이 상업서비스(-2.4%), 에너지 시설·서비스(-2.1%), 금속·광물(-1.6%) 등에는 비용 압박으로 작용하며 이익 추정치 하향을 이끌었다. 자동차, 건설, 미디어 등도 수요 감소 국면 속에 추정치가 소폭 내려앉았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개월전이나 1주전 대비 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실적 모멘텀이 이전보다 크게 둔화된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금리 급등 등 역금융장세 진입으로 외국인 매도 사이클이 이어지고 있어 고배당주 같은 방어적 스타일에 집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iM투자증권도 “반도체 이익 사이클은 지속될 전망으로 주당순이익(EPS) 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매크로 환경이 복잡해지면서 멀티플 확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익 모멘텀이 강하거나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은 섹터와 종목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I DALL-E3가 생성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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