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규모. (그래픽=이미나 기자)
처음에는 베터먼트(Betterment), 웰스프런트(Wealthfront) 같은 스타트업이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개척했으나 이후 뱅가드(Vanguard), 찰스슈왑(Schwab) 등 대형 전통 금융사가 자체 로보어드바이저를 도입하면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이들 서비스는 단순 일반 투자계좌를 넘어 개인퇴직연금(IRA)과 기업형 401(k) 계좌까지 연계해 자동 자산배분, 생애주기 기반 포트폴리오 설계, 은퇴 시점 인출 전략 제안 등 포괄적인 은퇴 솔루션을 제공한다.
박상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초기에는 완전 자동화 형태로 운용돼 고객과 운용 인력 간 직접 소통이 없는 구조였으나, 현재는 전화 상담 등 인력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이 도입돼 자산관리사와의 병행 자문이 이뤄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운용규모 면에선 미국에 비해 작지만 영국과 일본 등에서도 로보어드바이저 활용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영국은 개인저축계좌(ISA)나 자기관리형 개인연금(SIPP) 등의 다양한 계좌에서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하고 있다. 일본은 웰스내비(WealthNavi)가 개인형 확정기여연금(iDeCo)과 연계해 상장지수펀드(ETF) 기반의 연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자동화된 리밸런싱 기능을 제공한다. 호주에서도 퇴직연금 제도인 슈퍼애뉴에이션(Superannuation)과 자가관리형 퇴직연금(SMSF)을 중심으로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알고리즘의 투명성 확보와 지속적인 모니터링, 투자 적합성 평가, 비용 구조 공시, 이해상충 방지 등 핵심 규제 원칙을 적용하며 시장 신뢰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이 선진국 로보어드바이저 운용의 공통점으로 꼽힌다. 영국은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를 금지하고 고객에게 직접 자문료를 부과하도록 해 이해상충을 차단했고, 호주는 개인 맞춤형 투자권유서(SoA) 발행을 의무화해 자문 책임과 투자자 보호 수준을 강화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규모(AUM)는 2020년 975억달러(한화 약 147조원)에서 2024년 1조 8000억달러(약 2706조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2029년에는 2조 4000억달러(약 3609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