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주 사일천하' 삼천당제약 주가 폭락…“美 독점계약 실망"

주식

이데일리,

2026년 3월 31일, 오후 04:37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연초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오던 ‘황제주(주당 100만원)’ 삼천당제약(000250) 주가가 급락했다. 전날 발표된 미국 독점 계약 규모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오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출처=챗GPT)
3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54분 현재 삼천당제약은 전거래일 대비 30만6000원(25.84%) 내린 87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82만9000원까지 밀리며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25일 종가 111만5000원으로 황제주에 등극, 28일 종가 118만4000원을 기록한 직후 급격한 되돌림 장세가 나타난 셈이다.

앞서 삼천당제약 주가는 연초 24만4500원에서 출발해 불과 석 달 만에 4배 가까이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도 5조원대에서 20조원 후반대로 불어나며 코스닥 시총 1위에 올라섰다. 경구용 인슐린 플랫폼과 GLP-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 제네릭 개발 기대가 주가 상승을 견인해왔다.

그러나 전날 발표된 미국 독점 계약이 기대와 달리 주가 하락의 계기가 됐다. 삼천당제약은 약 1억달러 규모 마일스톤과 향후 판매 수익의 90%를 확보하는 조건으로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리벨서스·위고비 오럴 제네릭) 관련 미국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지만, 시장에서 계약의 ‘질’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다.

리벨서스와 위고비의 글로벌 매출을 감안했을 때 이번 계약 규모는 그 잠재력 대비 낮은 점유율을 전제로 산정된 수준인 만큼, 계약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이에 대해 증권사 관계자는 “리벨서스와 위고비의 글로벌 매출을 합산했을 때 200억달러 이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며 향후 제네릭이 출시돼 60~70% 점유율을 제네릭이 가져간다고 가정하면 적어도 10조~15조원 규모의 잠재력을 가진다”며 “삼천당제약의 경구용 플랫폼을 활용한 위고비·리벨서스 제네릭은 임상을 추가적으로 진행해야 하는데, 이번 공시를 통해 발표한 계약 규모 1500억원은 향후 제네릭의 잠재력을 감안하더라도 매우 낮은 점유율을 기반으로 산정된 수치”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즉 파트너사를 통해 판매하지만, 제네릭 내에서의 경쟁력이 크지 않을 것이다, 이는 파트너사가 미국 내에서의 시장 경쟁력이 빅파마 대비 낮다 라는 결론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수익배분 구조에 대해서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삼천당 9, 파트너사 1의 비율은 일반적인 계약 구조로 보기 어렵다”며 “삼천당이 해당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크다고 해석할 수 있지만, 계약 규모를 고려하면 비공개로 밝혀진 파트너사가 어디인지를 공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단기간 주가가 급등하며 상당 부분의 기대가 선반영됐던 만큼, 당분간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는 “여전히 삼천당은 20조원 이상의 시가총액을 유지하고 있고, 코스닥 바이오 내 시가총액 1위라는 점은 부담 요인”이라며 “보유한 아이템 대비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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