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는 단기 변수…반도체 중심 대응해야”[센터장의 뷰]

주식

이데일리,

2026년 3월 31일, 오후 07:29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지정학적 리스크는 단기 변수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조정 구간은 오히려 매수 기회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AI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로 확대된 시장 변동성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AI리서치센터장(사진=미래에셋증권)
◇“중동 리스크 단기 변수…방향성 훼손 아니다”

박 센터장은 최근 시장 변동성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는 중동 리스크에 대해 “예측이 쉽지 않은 변수지만 시장 방향을 바꿀 정도는 아니다”고 평가했다.

그는 “유가가 높은 수준에서 지속될 경우 금리와 인플레이션에 부담이 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과거 사례를 보면 지정학적 리스크는 통상 수개월 내 안정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 상황도 장기화보다는 짧고 강하게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미 시장이 일정 부분 조정을 반영한 만큼 전반적인 방향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스크 지속 기간과 관련해 “백악관은 전쟁 수행에 4~6주가 소요될 것이란 기존 평가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를 넘어 장기화될 경우 실물 경기 영향 가능성이 있어 기본 시나리오는 단기 이벤트”라고 설명했다.

또 구조적 시장 하락이 아닌 밸류에이션 조정으로 해석했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월 말 10.2배에서 지난 30일 기준 8.2배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7배에서 1.44배로 낮아졌다.

박 센터장은 “현재 조정은 기업 이익이 꺾여서가 아니라 밸류에이션 부담이 일부 반영된 성격이 크다”며 “실적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과도한 비관은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도체가 시장 버팀목”

조정 구간에서는 실적 기반 우량주 중심 접근이 바람직하며, 반도체 중심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핵심 축으로는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을 꼽았다. 박 센터장은 “AI 기술과 투자 모두 아직 초기 단계”라며 “기업과 산업 전반에서 AI 도입이 본격화되는 국면인 만큼 투자 축소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어 “AI가 에이전트 단계로 진화하면서 메모리 수요가 과거보다 크게 증가하는 국면”이라며 “이로 인해 반도체 기업 실적이 매크로 환경과 무관하게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스피 전체 이익 중 반도체 비중이 약 60% 수준에 달한다”며 “일부 업종 이익이 훼손되더라도 지수 전체 이익은 방어 가능한 구조”라고 진단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영업이익 중 반도체 및 관련 장비 비중은 2025년 32.66%에서 2026년 57.67%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된다.

또 올해 1분기 코스피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2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4% 증가하며 분기 기준 처음으로 100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업종은 68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7.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센터장은 최근 조정 국면에서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선 개인 투자자에 대해 “과거와 달리 조정 구간에서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투자 방식이 한층 정교해졌다”며 “정보 접근성이 높아진 영향”이라고 평가했다.

◇AI 수혜주 중심 접근

투자 전략 측면에서 AI 핵심 수혜주 중심 접근을 강조했다. 박 센터장은 “AI 투자 사이클은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반도체뿐 아니라 전력기기, 에너지저장장치(ESS), 원전 등 AI 인프라 관련 업종도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AI 투자는 다른 산업 대비 경기 민감도가 낮고 지속성이 높은 영역”이라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인 시장 방향성에 대해서는 기업 경쟁력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박 센터장은 “매크로 변수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산업의 구조적 성장과 기업 경쟁력은 장기적으로 유지된다”며 “성장 산업 내 핵심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은 단기적으로 출렁일 수 있지만 방향성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조정 구간을 활용하는 접근이 중장기적으로 더 높은 수익률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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