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IPO 시장, 작년보다 "꽁꽁"…중복상장 규제에 2분기도 '눈치보기'

주식

이데일리,

2026년 4월 01일, 오후 07:15

2025년 올해 1분기 IPO 시장 비교. (그래픽=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이혜라 기자] 올해 1분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상장 기업 수와 공모금액이 모두 작년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중복상장 규제 기조와 전쟁 리스크가 맞물린 영향이다.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IPO 시장 위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일 IR큐더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팩·코넥스·재상장을 제외한 신규 상장 기업은 코스피 1개사, 코스닥 8개사 등 총 9개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23개사) 대비 60.87% 감소한 수준이다. 전체 공모금액 역시 772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8430억원) 대비 약 58% 줄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케이뱅크 한 곳만 상장한 데 그쳤고, 특히 코스닥 시장 상장 기업 수가 지난해 1분기 20개사에서 올해 8개사로 급감한 영향이다.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의 모회사와 자회사 동시상장을 제한하는 중복상장 규제가 IPO 시장 위축 분위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으로 디티에스와 덕산넵코어스는 중복상장 이슈가 부각되며 코스닥 상장 절차가 지연되고 있는 사례로 꼽힌다. 두 기업 모두 지난해 하반기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강화된 심사 기조 속에서 아직 결과를 받지 못한 상태다.

이밖에도 에스케이팩, 씨엠디엘 등 스팩 합병을 추진 중인 기업들 역시 지배구조 이슈에 발목이 잡히며 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이란 전쟁 여파로 지정학 리스크가 부각하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점도 위축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업들이 상장 시점을 조정하는 등 전반적으로 관망세가 확산한 것이다.

다만 IPO 시장이 질적으로 개선된 분위기도 나타났다. 올해부터 전면 시행된 ‘기관투자자 의무보유확약 40% 우선배정 제도’가 시장에 안착하면서 기관 투자자의 확약 비율이 크게 상승한 것이다.

올해 1분기 기관의 평균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51.53%로 집계됐다. 이는 제도 시행 이전인 지난해 1분기(5.02%) 대비 크게 오른 수치다. 1분기 상장 기업 9곳 중 8곳이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 이상에서 확정하기도 했다.

강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관 의무보유확약률 상승은 상장 초기 매도 물량을 완화해 주가 하방 경직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IPO 시장이 정부의 자본시장 건전화 기조에 맞춰 장기 가치 투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편 2분기 IPO 시장도 활황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달 인벤테라와 채비 2개사 상장에 이어 5월에도 코스닥 기업(코스모로보틱스·마키나락스·폴레드)들의 상장이 이어질 예정이지만, 코스피 대어급 상장은 찾아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HD현대로보틱스, SK에코플랜트 등 중복상장 논란이 불거진 기업들이 눈치보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서다.

강 연구원은 “중복상장 관련 가이드라인이 확정되지 않는 2분기까지는 코스피 시장의 대어급 종목 상장 추진은 불확실한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