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야 하나, 더 기다려야 하나…출렁이는 코스피에 증권가도 갈렸다

주식

이데일리,

2026년 4월 01일, 오후 04:55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코스피가 최근 급락과 반등을 거듭하며 연일 출렁이는 가운데, 국내 증시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각이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낙폭 확대 이후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됐다는 판단과 지정학 리스크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만큼 추가 조정을 경계해야 한다는 시각이 맞서고 있다.

특히 최근 장세는 하루 단위로 급락과 반등이 반복되는 고변동성 국면이라는 점에서 해석의 간극을 더욱 키우고 있다. 지수는 단기간에 낙폭을 키운 뒤 반등을 시도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방향성 자체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도 단기 반등을 ‘기회’로 볼지, 아니면 ‘중간 반등’으로 해석할지를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26.24포인트(8.44%) 오른 5478.70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224.84포인트(4.26%) 하락하며 5000선 초반까지 밀렸던 지수는 하루 만에 5000선 중반으로 올라섰다. 지수가 단기간에 가파른 등락을 반복하면서 시장의 단기 방향성을 둘러싼 해석도 더 엇갈리는 분위기다.

◇실적·밸류 매력에 반등 기대

이처럼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증권가 안에선 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들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빠르게 낮아진 데다 실적 모멘텀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에 주목한다. 대외 변수에 따른 단기 충격이 컸던 만큼 악재가 일부만 완화돼도 지수 반등 폭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도 깔려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금융시장 변동성의 중심에 있지만, 완화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의 빠른 정상화가 가능하다”며 “선행 주가수익비율(PER)도 8배 초반으로 낮아져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선반영했다”고 진단했다. 현재 조정을 추세 훼손보다 과도한 위험 회피가 반영된 국면으로 본 셈이다.

밸류에이션 매력에 더해 실적 모멘텀도 반등론의 근거로 거론된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국내 증시가 미국·이란 전쟁과 터보퀀트 이슈로 크게 흔들렸지만, 밸류에이션 부담은 낮아졌고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오히려 상향되고 있다”며 “실적과 유동성, 정부 정책 모멘텀이 뒷받침되는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또 한국 증시의 구조적 반등 여력을 주목하는 시선도 있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이란 전쟁이 고유가, 고금리,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키우며 시장 구조를 바꿨지만, 경기와 무관하게 집행되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관련 기업 비중이 높은 한국 증시의 매력은 여전하다”며 “전략적으로는 조정 구간에서의 분할 매수 접근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전쟁·유가 변수에 신중론 여전

반면 최근 반등을 추세 전환의 신호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지정학 리스크의 향방이 불투명한 데다 유가와 환율, 외국인 수급 등 시장을 둘러싼 불안 요인도 여전해서다. 단기 반등 자체는 가능하더라도 이를 곧바로 추세 반전으로 연결 짓기엔 확인해야 할 변수가 많다는 의미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증시는 두 번째 바닥 형성을 기다리고 있고, 이란 이슈가 일단락돼도 일부 리스크는 남는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지상군 투입 가능성, 외국인 추가 매도, 반도체를 둘러싼 불확실성 등 후폭풍이 남아 있는 만큼 한 번의 급락 뒤 곧바로 추세 반전이 나타나기보다, 조정 때마다 나눠 사는 전략이 적절하다는 주문이다.

시장 방향성이 쉽게 살아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월 증시를 ‘버티는 장세’로 규정하며 이란 전쟁 충격이 비합리·비정상적 충돌 구도로 번진 만큼 과거 경험칙에 기대기 어려운 국면이라고 봤다. 그는 코스피가 이달 5000~5700선에서 뚜렷한 방향성 없이 등락을 반복하는 조정 국면이 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한편, 단기 공포보다 펀더멘털이 중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양일우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지정학 변수 발생 시 증시는 펀더멘털을 크게 하회하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고유가가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주는지 여부”라고 짚었다. 유가 충격이 장기화되지 않는다면 결국 훼손되지 않은 펀더멘털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의미다.

당분간은 단기 반등과 추가 조정 가능성이 함께 열려 있는 만큼 이달 국내 증시의 향방은 지정학 리스크 완화 여부와 유가 흐름, 외국인 수급, 1분기 실적에서 확인될 이익 모멘텀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밸류에이션 매력과 실적 개선 기대가 반등 논리를 지지하지만, 대외 변수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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