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보고서에서 “1분기 실적을 기점으로 2차전지 업체들의 실적 바닥 기대감이 강화될 것”이라며 “상반기엔 실적 저점을 반영한 반등, 하반기에는 정책 기대감을 반영한 랠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표=NH투자증권)
보고서는 상반기와 하반기 투자 전략도 구분했다. 상반기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엘앤에프처럼 실적이 좋거나 양호한 기업에 집중하고, 하반기에는 미국 노출도가 큰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퓨처엠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여기엔 미국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친환경 정책 기대가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주 연구원은 폴리마켓 기준 민주당의 하원 승리 확률이 84%, 상원 승리 확률이 49~51% 수준이라고 소개하며, 미국에서 친환경 정책이 되돌아올 경우 파급력이 클 것으로 봤다.
유럽 정책 변화도 긍정 요인으로 꼽혔다. 그는 유럽 산업가속화법(IAA)이 공식 입법 제안되면서 국내 소재업체들의 반사수혜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려면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BMS 등 배터리 5대 부품 가운데 2027년에는 3개, 2030년에는 5개를 역내에서 조달해야 하는데, 여기서 역내 범위에 한국 등 FTA 국가도 포함돼 국내 업체들이 수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에너지 정책 전환 기대도 업종 투자심리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보고서는 중동발 에너지 위기를 계기로 한국이 재생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에 따라 국내 EV와 ESS를 합친 배터리 수요가 2024년 12GWh에서 2040년 전후 최대 140GWh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추정했다.
테슬라 판매 회복 역시 핵심 변수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테슬라의 유럽 판매는 2월 12% 증가하며 13개월 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독일과 프랑스의 2월 판매는 각각 59%, 57% 늘었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유럽의 최저가격 도입과 모델3·모델Y 가격 인하 효과가 겹치면서 판매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 연구원은 오는 10일로 예상되는 네덜란드 정부의 FSD 승인 이후 유럽 전반으로 자율주행 기능 보급이 확대되면 테슬라 판매가 구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테슬라 밸류체인인 LG에너지솔루션과 엘앤에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역별 전기차 판매 전망도 엇갈렸다. 올해 글로벌 xEV 판매량이 2484만대로 전년 대비 14.9% 증가할 것으로 봤다. 유럽은 467만대로 17% 늘고, 중국은 1566만대로 15%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반면, 미국은 131만대로 1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2027년에는 미국도 다시 5%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원자재 가격 흐름은 아직 부담 요인과 기회 요인이 혼재한다. 3월 중국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 가격은 각각 전월 대비 7.5%, 4.8% 하락했다. 니켈 가격도 3.6% 내렸다. 하지만 주 연구원은 이를 바탕으로 달러 기준 양극재 판가가 1분기 1% 상승하고 2분기에는 13%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3월 수출지표도 개선 조짐을 보였다. EV용 리튬이온전지 수출금액은 1억 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3.1%, 전월 대비 154.4% 증가했고, ESS용은 3억 2000만달러로 각각 42.0%, 75.6% 늘었다.
전체적으로 주 연구원은 2차전지 업종이 실적 바닥 통과와 정책 기대 재부각이라는 두 축을 바탕으로 반등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주 연구원은 “1분기 실적 시즌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주가 반등을 예상한다”며 “상반기에는 실적, 하반기에는 정책 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