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1분기 저점 통과 기대…비중 확대 ‘적기’”

주식

이데일리,

2026년 4월 02일, 오전 08:02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2차전지 업종이 올 1분기를 실적 저점으로 반등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실적 개선 기대에 더해 국내외 정책 모멘텀까지 맞물리며 비중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진단이다. 최선호주로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엘앤에프(066970)가 제시됐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보고서에서 “1분기 실적을 기점으로 2차전지 업체들의 실적 바닥 기대감이 강화될 것”이라며 “상반기엔 실적 저점을 반영한 반등, 하반기에는 정책 기대감을 반영한 랠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표=NH투자증권)
주 연구원은 커버리지 기업들 가운데 포스코퓨처엠, SKIET, 동화기업 등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1분기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엘앤에프의 경우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을 언급했다. 2차전지 기업 대부분이 1분기를 연간 실적 저점으로 지나며 이후 분기마다 이익 개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상반기와 하반기 투자 전략도 구분했다. 상반기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엘앤에프처럼 실적이 좋거나 양호한 기업에 집중하고, 하반기에는 미국 노출도가 큰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퓨처엠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여기엔 미국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친환경 정책 기대가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주 연구원은 폴리마켓 기준 민주당의 하원 승리 확률이 84%, 상원 승리 확률이 49~51% 수준이라고 소개하며, 미국에서 친환경 정책이 되돌아올 경우 파급력이 클 것으로 봤다.

유럽 정책 변화도 긍정 요인으로 꼽혔다. 그는 유럽 산업가속화법(IAA)이 공식 입법 제안되면서 국내 소재업체들의 반사수혜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려면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BMS 등 배터리 5대 부품 가운데 2027년에는 3개, 2030년에는 5개를 역내에서 조달해야 하는데, 여기서 역내 범위에 한국 등 FTA 국가도 포함돼 국내 업체들이 수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에너지 정책 전환 기대도 업종 투자심리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보고서는 중동발 에너지 위기를 계기로 한국이 재생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에 따라 국내 EV와 ESS를 합친 배터리 수요가 2024년 12GWh에서 2040년 전후 최대 140GWh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추정했다.

테슬라 판매 회복 역시 핵심 변수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테슬라의 유럽 판매는 2월 12% 증가하며 13개월 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독일과 프랑스의 2월 판매는 각각 59%, 57% 늘었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유럽의 최저가격 도입과 모델3·모델Y 가격 인하 효과가 겹치면서 판매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 연구원은 오는 10일로 예상되는 네덜란드 정부의 FSD 승인 이후 유럽 전반으로 자율주행 기능 보급이 확대되면 테슬라 판매가 구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테슬라 밸류체인인 LG에너지솔루션과 엘앤에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역별 전기차 판매 전망도 엇갈렸다. 올해 글로벌 xEV 판매량이 2484만대로 전년 대비 14.9% 증가할 것으로 봤다. 유럽은 467만대로 17% 늘고, 중국은 1566만대로 15%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반면, 미국은 131만대로 1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2027년에는 미국도 다시 5%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원자재 가격 흐름은 아직 부담 요인과 기회 요인이 혼재한다. 3월 중국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 가격은 각각 전월 대비 7.5%, 4.8% 하락했다. 니켈 가격도 3.6% 내렸다. 하지만 주 연구원은 이를 바탕으로 달러 기준 양극재 판가가 1분기 1% 상승하고 2분기에는 13%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3월 수출지표도 개선 조짐을 보였다. EV용 리튬이온전지 수출금액은 1억 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3.1%, 전월 대비 154.4% 증가했고, ESS용은 3억 2000만달러로 각각 42.0%, 75.6% 늘었다.

전체적으로 주 연구원은 2차전지 업종이 실적 바닥 통과와 정책 기대 재부각이라는 두 축을 바탕으로 반등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주 연구원은 “1분기 실적 시즌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주가 반등을 예상한다”며 “상반기에는 실적, 하반기에는 정책 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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