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 파생상품 도입 30년…“인프라 고도화·신상품 확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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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4월 02일, 오후 02:01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국내 장내 파생상품 시장이 도입 30년을 맞아 자본시장 선진화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와 함께, 향후 신상품 확대와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파생상품학회·한국재무학회·한국재무관리학회는 2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센터에서 ‘장내 파생상품 도입 30주년: 성과, 현안, 다음 30년을 준비하며’를 주제로 정책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지난 30년간 파생상품 시장이 가격발견 기능과 리스크 관리 수단을 제공하며 자본시장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등 주요 위기 상황에서도 시장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수행했다는 분석이다.

첫 번째 주제발표에 나선 윤선중 동국대 교수는 “파생상품은 신속한 가격발견과 리스크 관리 수단을 통해 자본시장 선순환을 유도하고 소비자 효용을 확대하는 기능을 수행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낮은 비용으로 대규모 포트폴리오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시장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향후 과제로는 지표금리 개혁과 시장 구조 혁신이 제시됐다. 윤 교수는 “CD 금리 중심 관행에서 벗어나 실제 시장 수급을 반영하는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 기반 OIS 시장을 확대해야 한다”며 “복잡한 상품 구조로 인한 투자자 피해를 줄이기 위한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시장 투명성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표에서는 글로벌 사례를 토대로 국내 시장 발전 방향이 논의됐다. 한서희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는 “미국과 일본 사례를 참고해 가상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 도입 가능성과 규제 체계 정비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상품 다변화와 투자자 보호 체계 개편 필요성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김기동 한국거래소 상무는 “코스피200 제로데이옵션 등 다양한 옵션 상품 도입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탄소배출권 선물 상장과 디지털자산 기반 지수 개발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24시간 거래체계 전환을 준비하고 있으며, 시장조성자 제도 개선을 통해 증권사의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천성대 금융투자협회 상무는 “기존 투자자 보호 체계가 진입규제 중심으로 설계돼 유동성과 가격발견 기능을 제약할 수 있다”며 “투자자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보호 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계에서는 시장 인프라 고도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서병기 UNIST 교수는 “거래소의 역할이 단순 거래 중개를 넘어 유동성과 신뢰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KOFR 기반 위험지표 정착과 함께 새로운 상품의 시범 도입을 위한 유연한 실험 체계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황현철 홍익대 교수는 “가상자산 파생상품 도입을 위해서는 재정립된 위험관리 체계와 제도 정비가 선행돼야 한다”며 “청산결제 시스템 등 시장 인프라 고도화도 병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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