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상징이 어쩌다…나이키, 더딘 성장에 울상

주식

이데일리,

2026년 4월 04일, 오후 02:13

[이데일리 이혜라 기자] 글로벌 스포츠웨어 1위 기업 나이키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다만 향후 반등 모멘텀이 제한적인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나이키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을 내보이고 있다.

나이키 관련 사진. (사진=나이키 홈페이지 갈무리)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나이키의 2026년 3분기 매출은 112억 8000만달러(약 17조 339억원)로 시장 기대치를 0.4% 상회했고, 희석 주당순이익(EPS)도 35센트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20.7% 웃돌았다. 다만 실적을 세세히 살펴보면, 매출총이익률 하락과 순이익 감소가 이어져 수익성은 뚜렷하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훼손 배경으로는 관세 부담과 물류비 증가, 재고 소진을 위한 할인 판매 확대 등이 꼽힌다. 여기에 구조조정 과정에서의 비용까지 반영되며 전반적인 이익 체력이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 사업 부진이 두드러졌다. 현지 로컬 브랜드와의 경쟁 심화와 소비 트렌드 변화 속에 매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재고 정상화를 위한 공급 축소 전략까지 겹치며 단기 실적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실적 성장의 관건은 중국 수요 회복과 재고 정상화, 채널 전략 재정립 여부”라고 강조했다.

나이키 지역별 배출 비중. (사진=신한투자증권)
제품별로는 러닝화 등 퍼포먼스 중심 카테고리만 성장세를 보이는 반면, 의류와 라이프스타일 제품군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글로벌 스포츠웨어 시장이 재편되는 흐름과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실적 턴어라운드 시점은 당초 기대보다 늦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급망 재편과 재고 정상화, 채널 전략 조정 등 변화가 진행 중이지만, 가시적인 실적 개선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관세 영향과 구조조정 비용으로 수익성이 크게 훼손된 상황”이라며 “마진 전환에는 최소 12~18개월의 인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보다는 중장기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브랜드 경쟁력과 일부 성장 카테고리의 확장성은 유효하지만, 단기적으로는 하방 요인이 상방 요인보다 앞서 있다는 평가다.

김재임 하나증권 연구원은 “북미 도매 반등, 러닝 두 자릿수 성장 등 일부 성과가 확인되고 있으나 턴어라운드가 계획대로 달성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아직 확신을 갖기 어렵다”며 “여러 불확실성 요인 상존을 고려하면 유의미한 주가 반등세를 기대하기에는 좀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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