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혁명, 증권업 수익성 판도 바꿨다...'3사 3색' 최후 승자는?

주식

이데일리,

2026년 4월 06일, 오후 07:10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키움·토스·카카오페이증권 등 온라인 기반 증권사들이 수익성 지표에서 업계 최상위권을 싹쓸이했다. 자본 규모는 전통 대형사의 10분의 1에 불과하지만, 돈 버는 효율에서만큼은 압도적 격차를 벌렸다. 다만 같은 진영 내에서도 토스증권이 빠르게 치고 나오며 키움·카카오페이 양쪽을 동시에 압박하는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여의도 전경/사진=연합뉴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권사 가운데 자기자본이익률(ROE) 1위는 토스증권(72.59%)이다. 카카오페이증권(22.22%)과 키움증권(039490)(19.89%)이 뒤를 이었다. 한국투자증권(16.95%), 삼성증권(016360)(13.33%) 등 전통 대형사 ROE가 10%대에 머무는 것과 대조적이다.

인당생산성(임직원 1인당 세전이익)에서도 키움증권이 9억1800만원으로 업계 1위를 차지했고, 토스증권(7억100만원)이 2위로 뒤를 이었다. 전통 대형사 중 가장 높은 한국투자증권(5억8800만원)도 온라인 2강과는 격차가 있다.

온라인 3사의 고수익성 비결은 구조에 있다. 오프라인 지점과 대규모 인력이 없어 고정비가 낮고, 한 번 구축한 IT 인프라 위에서 고객과 거래가 늘수록 수수료 수익이 추가 비용 없이 곧바로 이익으로 연결된다. 개인투자자 저변이 확대될수록 수익성이 자동으로 개선되는 구조다.

위탁매매 시장의 판도는 수수료가 높은 해외주식 거래 급증으로 재편하고 있다.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수익 1위에 토스증권이 올라서면서다. 지난해 토스증권의 외화증권수탁 수수료수익은 4494억원으로, 키움증권(3205억원)을 1300억원 차이로 앞질렀다. 수수료율(토스 0.1%, 키움 0.25%)은 키움이 2.5배 높은데도 수익은 토스가 더 많다.

2022년 전체 증권사 가운데 1.85%의 점유율로 첫발을 뗀 토스증권은 불과 4년 만에 18.72%까지 올라섰다. 반면 같은 기간 키움증권은 17.42%에서 13.35%로 낮아졌다. 늘어난 해외 위탁매매시장 파이를 고스란히 토스가 쓸어담은 셈이다.

토스 성장의 배경은 ‘원앱 전략’으로 꼽힌다. 송금·결제로 일상화된 2030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증권 고객으로 전환된다. 누적 가입자는 올해 2월 기준 860만명으로 2024년 말 대비 30% 이상 늘었고, 고객 예탁자산은 1년 새 106% 불었다. 2021년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 출시 초기부터 소수점 거래·자동매수·투자 커뮤니티를 선제 도입해 서학개미 수요를 빠르게 흡수한 결과다. 다만 상대적으로 작은 자본 규모는 기업금융(IB)·운용 등 자본 집약적 사업 진출의 걸림돌이다. 서학개미 열풍이 꺾이면 성장 동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도 과제다.

키움증권은 두터운 충성 고객층이 혁신의 발목을 잡는 딜레마 상태다. 사용자경험(UI·UX)를 바꾸면 기존 고객이 반발하고, 현상을 유지하자니 젊은 층을 토스에 빼앗긴다. 이에 WM·IB·발행어음 등 신규 수익모델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퇴직연금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위를 발판으로 브로커리지 일변도에서 벗어나 ‘종합 증권사’로의 체질 전환을 꾀하는 모양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2020년 토스보다 출범했지만 초기 펀드 중심 WM에 집중하며 직접투자 기능 강화가 늦었다. MTS 출시도 2022년 4월로 토스보다 1년 이상 뒤처졌고, 그 사이 토스가 2030 투자자들의 첫 번째 앱 자리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기준 토스증권(832억원)과의 격차는 800억원에 가깝다. 지난해 1분기 격차(230억원)에서 1년 새 3배 이상 벌어졌다. 다만 카카오페이 플랫폼 안에는 결제·송금·보험을 이용하는 수천만 명이 있다. 회사 측은 “올해 리테일 부문 50% 이상 성장을 목표로 연금·ISA·파생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플랫폼 잠재력이 언제 실적으로 전환되느냐가 관건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결국 수익구조 전환 속도가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