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코넥스 상장 시도…거래량·회전율 이미 '반토막'

주식

이데일리,

2026년 4월 07일, 오후 05:05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올해 들어서도 코넥스 시장은 여전히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주식 거래량과 회전율은 떨어지고 있으며 올해 1분기까지 신규 상장은 전무했다. 지난해 결산실적에서는 절반 이상의 기업이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코스닥 이전 상장으로의 중간다리 기능을 사실상 상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7일 한국거래소 등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안에 올해 첫 코넥스 신규 상장기업이 나올 전망이다. 전날 한국거래소는 2차전지 장비업체인 에스테크엠의 코넥스시장 신규상장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발표했다. 지정자문인은 IBK투자증권이다.

한국거래소는 약 2주간 내외의 상장심사를 거쳐 상장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에스테크엠은 지난해 매출액 100억 300만원, 순이익 6억 6100만원을 기록했다. 상장예정주식 수는 151만주다.

코넥스 상장기업 추이는 매해 감소하고 있다. 2023년 14곳에서 2024년 6곳으로 반토막난 데 이어 지난해에는 4곳에 그쳤다. 올해에도 에스테크엠을 제외하고는 신규상장을 신청한 기업이 없다.

지난달(3월) 주식 거래량과 손바뀜(회전율)은 전월 대비 반토막이 났다. 올해 초 ‘6000피’(코스피 6000)를 달성하는 등 증시가 활황하자 이에 힘입어 코넥스 시장의 일평균 거래량도 이달 1월 89만주, 2월 85만주에 이르렀다. 그러다 3월 들어 중동 리스크 등에 따라 변동성 장세가 펼쳐지자 일평균 거래량이 34만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회전율은 1.99, 1.58에서 0.80으로 급감했다. 이는 3월 한 달 동안 10주 중 0.8주의 주인만 바뀌었다는 의미로 거래량이 미비했다는 지표다.

코넥스 기업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며 자체적인 펀더멘털(기초체력)마저 약하기에 투자 유인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지난 2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넥스시장 12월 결산법인 2025사업연도 결산실적’에 따르면 분석 대상 89사 가운데 43사(48.3%)는 흑자를, 46사(51.7%)는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기업 46사 중 37사는 2개년 연속 적자를 지속했다. 전체 기업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4.0% 증가한 2조 545억원으로 집계됐지만 영업손실은 391억원, 당기순손실은 908억원을 기록했다.

당초 코넥스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벤처 기업의 자금 조달을 돕기 위해 2013년 출범했다. 그러나 이후 기술특례상장 등 코스닥 시장으로 직행하는 길이 생기면서 코넥스 시장으로의 유인이 낮아졌다. 경쟁력을 잃은 코넥스를 코스닥과 흡수·합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강재원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원은 “코넥스 시장의 부진 현상을 근본적으로 타개하기 위해서는 코넥스 시장의 기능 및 역할을 처음부터 다시 검토하고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처럼 독립적으로 운영할 것인지 아니면 코스닥 시장을 미국 나스닥 시장처럼 분할 후 하위 시장과 통합해 운영할 것인지 고민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나스닥의 경우 글로벌 셀렉트 시장·글로벌 시장·캐피탈 시장 등 3단계 계층으로 구성, 재무와 유동성 요건을 각 시장별로 차등 적용하고 있다.

한편 금융당국은 코스닥 시장을 승강형 세그먼트(1·2부제)로 나누고 각 세그먼트에 차별화된 진입·유지요건을 설정해 승강제를 운영, 부실기업은 별도 관리하는 방안을 지난달 발표했다. 이와 함께 코넥스 시장 활성화를 위해 상장시 관련 수수료 지원, 지정자문인 계약시 이전상장 상장주선인 우선권 부여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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