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전 거래일(5450.33)보다 44.45포인트(0.82%) 오른 5494.78에 마감한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047.37)보다 10.64포인트(1.02%) 하락한 1036.73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뉴시스)
사이드카는 선물 가격이 ±5% 이상 급등락하는 등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때 프로그램 매매를 5분간 중단해 충격을 완화하는 장치다. 중동 전쟁이 본격화된 지난 2월 말 이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사이드카 발동도 잇따랐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의 매매 흐름은 시장 방향과 반대로 움직였다.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급락 구간에서는 개인 순매수가 집중됐다. 지난달 3일(코스피 상승률 -7.24%) 매도 사이드카 발동 당시 개인은 6조876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기관 투자자, 외국인 투자자가 각각 2조2381억원, 5조74억원어치 팔아치운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었다. 이어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9일(-5.96%)과 23일(-6.49%)에도 각각 5조3369억원, 8조8156억원을 사들였다. 매수 사이드카 다음날 증시가 급락한 이달 2일(-4.47%)에도 1조9845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급등 구간에서는 개인들이 차익실현에 나섰다. 코스피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울린 지난달 10일(+5.35%)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776억원, 1조974억원어치 사들인 반면 개인은 1조780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같은달 18일(+5.04%)에는 4조2418억원을 순매도했고, 이달 1일(+8.44%)에도 4조1462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사이드카 방향을 추종하기보다는 변동성 장세를 활용한 단기 매매 투자법이 학습돤 결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변동성 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급락 구간을 저가 매수 기회로 인식하고, 이후 급등 구간에서 단기 차익을 실현하는 패턴을 반복적으로 학습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은 과거 사이드카 국면에서도 반복적으로 나타난 바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4월7일에는 외국인(-2조1742억원)과 기관(-1045억원)이 순매도에 나선 가운데 개인은 2조1116억원을 순매수했다. 11월5일에도 개인은 2조551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9551억원, 2079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대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4월10일에는 기관(+1조323억원)과 외국인(+3437억원)이 순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개인은 1조4452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다만 시장에서는 최근처럼 시장 방향이 짧은 주기로 뒤바뀌는 환경에서는 이 같은 전략이 항상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변동성이 유지되는 주기가 과거에는 일주일 정도였다면 현재는 하루만에도 시장 방향이 급격히 전환되는 경우가 많다”고 경고했다.
중동 전쟁 이후 증시는 하루 최대 12.06% 급락(3월4일)과 9.63% 급등(3월5일)을 오가는 극단적인 변동성 장세를 나타냈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지난달 평균 62.51로, 1월(34.50) 대비 약 81%, 2월(47.13) 대비 약 32% 상승했다. 통상 20~30 수준을 평균으로 보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는 높은 변동성이 지속되는 국면이다.
한편 올해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발동된 사이드카는 총 12회로, 2002년 관련 집계 이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26회)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수준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올해 8차례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