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기대 속 깜짝 실적까지…반도체 레버리지 ETF 수익률 ‘상위권 독식’[펀드와치]

주식

이데일리,

2026년 4월 12일, 오전 11:15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미국과 이란 간 휴전 기대와 반도체주 급등세에 힘입어 국내 주식형 펀드 주간 수익률 상위권을 반도체·IT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휩쓸었다.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계기로 반도체 투자심리가 빠르게 살아나면서 고베타 상품으로 자금이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일러스트=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12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 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를 대상으로 최근 1주일(4월 3~9일)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IT레버리지’ ETF가 32.27% 상승하며 1위를 기록했다. 이 상품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26.40%,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3.74%로 집계됐다.

2위는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로 주간 수익률 27.75%를 기록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반도체레버리지’ ETF는 26.81%로 3위에 올랐다. 주간 성과 상위 5개 가운데 반도체·IT 관련 레버리지 상품이 상위권을 대거 차지하면서 이번 반등장에서 업종 레버리지 상품이 지수 추종형보다 더 큰 탄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 주간 국내 증시가 미국·이란 휴전 합의와 종전 협상 기대에 따라 중동 리스크가 완화되고, 유가와 환율 부담이 줄어든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빠르게 반등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 발표가 반도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관련 ETF 수익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7조 2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5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7일 공시했다. 매출은 133조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8.1% 늘었다.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4분기 기록했던 역대 분기 최대치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도 웃돌았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현재 고객사는 가격보다 안정적인 메모리 공급을 최우선시하고 있어 메모리 가격 상승에 대한 수요 저항은 구조적으로 낮은 상황”이라며 “현 시점에서 메모리 가격 및 실적의 고점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며, 실적 상향 여력이 충분한 미답의 주가 상승 구간에서는 고점 논의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건설주도 강한 흐름을 보였다. ‘TIGER 200건설’은 한 주간 수익률 26.27%로 4위에 오르며 반도체 외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과를 냈다. 종전 협상 국면에서 재건 사업 기대가 커지면서 건설주 투자심리도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 기간 업종별 주간 등락률은 건설업이 24.02%로 가장 높았고, 전기·전자업이 14.92%, 제조업이 11.53%로 뒤를 이었다.

(표=KG제로인)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0.15%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미국과 이란 간 휴전 기대와 종전 협상 가능성에 따라 중동 리스크가 완화되고, 유가와 환율 부담이 줄어든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했다. 코스닥 역시 위험선호 회복 속에 반도체·IT·바이오 등 성장주 전반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도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평균 수익률은 1.90%로 집계됐다. 섹터별로는 멀티섹터 펀드가 7.91%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정보기술섹터도 3.78% 상승했다. 대유형으로는 해외주식혼합형 1.53%, 해외채권혼합형 1.00%, 해외부동산형 0.17%, 커머더티형 0.12%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해외채권형은 -0.05%로 소폭 하락했다.

한 주간 글로벌 증시도 전반적으로 반등 흐름을 나타냈다. 미국 S&P500 지수는 미국·이란 2주 휴전 합의와 중동 평화 협상 기대 속에 유가가 급락하면서 인플레이션 및 경기 부담 우려가 완화돼 상승했다. 기술주가 상승을 주도했고, 1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기술 섹터 이익 증가 기대도 반영됐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 역시 휴전 기대에 따른 유가 하락의 수혜를 받으며 상승했고, 유로스톡스50 지수도 중동 긴장 완화와 에너지 가격 부담 완화 기대 속에 올랐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경기지표 개선과 소비 회복 신호, 중동 리스크 국면에서의 상대적 안전지대 인식이 맞물리며 상승했다.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187억원 감소한 19조 399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순자산액은 4조 1746억원 증가한 47조 1283억원으로 늘었다.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2842억원 감소한 35조 4256억원, 순자산액은 1257억원 감소한 36조 886억원을 기록했다.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3조 3112억원 증가한 177조 4999억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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