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협상 결렬은 저점 매수 기회"…코스피 PER 7배 초반으로 저렴해져

주식

이데일리,

2026년 4월 13일, 오전 07:52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이 합의 없이 종료됐지만, 이를 종전을 향한 협상 과정의 일부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오히려 협상 과정에서 발생하는 노이즈로 인한 증시 변동성을 비중확대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경민·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13일 “주말 사이 진행된 미국과 이란의 협상은 합의 없이 종료됐다”며 “핵 무기 관련 협상과 호르무즈 해협 통행 재개, 제재 완화 강도에 대한 양측의 첨예한 대립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종전을 위한 협상 과정으로 판단한다”며 “종전 협정이라는 목표는 여전히 유효하고, 협상 과정에서 노이즈로 인한 증시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비중확대 기회로 판단한다”고 했다.

미국이 전쟁을 장기화하기 어렵다는 근거도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은 이란 전쟁으로 아시아에 대한 미국 에너지 수출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유가 상승으로 인한 물가 부담과 미국 내 정치적 입지를 고려할 때 전쟁 장기화는 어려운 입장”이라고 진단했다. 이란 또한 핵 프로그램 관련 요구와 함께 전쟁 보상,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등 실리 확보를 핵심 쟁점으로 제시하고 있어 양측의 실리가 충족될 경우 종전 협상 타결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경계했다. 이 연구원은 “단기 매크로 리스크 인덱스가 0 수준으로 급락함에 따라 단기 위험회피(Risk Off) 시그널 유입 가능성이 있다”며 “3차 변동성 확대는 장 중 변동성 최대 5% 전후에 그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 경우 상승 폭의 50% 되돌림 수준이자 40일·5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5400~5500선이 1차 지지권으로 작용하고, 해당 지수대 하향 이탈 시에는 5100선 지지력 확보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핵심은 실적이라는 점도 강조됐다. 삼성전자(005930)의 1분기 실적 서프라이즈 이후 반도체 주도의 코스피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3월 말 666.6포인트(p)에서 4월 10일 814.9p로 레벨업됐다. 그 결과 코스피가 5800선을 회복했음에도 불구하고 선행 PER은 7.19배로 오히려 하락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 8배 이하는 딥밸류(Deep Value) 국면”이라며 “과거 코로나19 당시 7.52배, 2018년 미중 무역전쟁·반도체 업황 악화 당시 7.62배를 기록했던 수준보다도 낮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3월 수출 증가율도 고무적이다.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3월 한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3%, 일평균 기준으로는 41.7% 급증했다. 반도체와 컴퓨터 주변기기 등 정보기술(IT) 품목과 석유제품, 철강제품 수출이 호조를 견인했다. 수출 금액 기준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800억 달러를 돌파한 861억 달러를 기록했다.

업종별 투자전략과 관련해 이 연구원은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 중이고 외국인 순매수까지 유입 중인 반도체, 에너지, 소매(유통), 은행, 증권, 비철목재, IT하드웨어 업종에 주목하라”고 권했다. 가격·밸류에이션 매력이 높고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가 유입 중인 2차전지, 인터넷, 제약·바이오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005930) 실적 관련해서는 1분기 영업이익 가이던스가 57조원으로 공개돼 컨센서스 평균인 40조원대는 물론 상단인 54조원마저 큰 폭으로 상회했다. 이에 2분기 영업이익 전망은 50조원대에서 70조원대로, 연간 영업이익 전망은 300조 원대로 레벨업됐다. 선행 PER은 5.32배로 레벨다운됐다. 오는 16일 예정된 TSMC 실적 발표와 23일 SK하이닉스(000660) 실적 발표도 반도체 모멘텀 지속 여부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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