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훈 채비 대표가 24일 오전 기업공기(IPO) 간담회에서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채비는 전기차 충전기 개발·제조부터 설치, 운영,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기업으로, 충전소 운영(CPO)과 충전기 제조 사업을 동시에 한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운영 사업자로는 최초로 코스닥 상장에 도전하는 것이다.
직접 소유·운영하는 급속 충전면은 약 6000면으로 국내 민간 사업자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으로, 정부 납품 및 운영 물량까지 포함하면 약 1만면 이상의 급속 충전기를 관리해 글로벌 기준으로도 2위 수준의 운영 규모를 갖추고 있다.
최 대표는 “제조와 CPO 운영을 모두 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근본적인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급속충전 인프라 사업은 전기차 밸류체인 내에서 유일하게 이익 레버리지 효과가 크게 나올 수 있는 분야”라며 “특히 핵심 부지를 먼저 확보해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가진 사업자가 누적되는 수요를 독식한다”고 덧붙였다. 포스코, KT, LG, 한화, SK, 롯데 등 국내 대기업들이 전기차 충전 시장에서 철수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운영 품질 역시 경쟁력으로 꼽힌다. 기후에너지환경부 무공해차통합누리집에 공개된 충전기 품질 지표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5년까지 공공 급속충전시설 고장률 비교 분석 결과 채비의 평균 고장률은 경쟁사인 SK시그넷과 이브이시스 대비 각각 1.2배, 2배 낮고 고장 발생 시 평균 조치 기간도 각각 1.3배, 2배 빠른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급속 충전기는 사실상 하나의 컴퓨터와 같고, 고장률과 조치 속도가 핵심 경쟁력”이라며 “채비는 원격 제어와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고장률을 크게 낮췄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시장 확대 역시 핵심 성장 동력이다. 지난달 기준 국내 신규 등록 자동차 16만4393대 가운데 전기차는 4만1204대로 25%를 차지했다. 이는 1년 전 같은 달(1만8656대) 대비 약 2.2배 증가한 수치다. 3월 누적 전기차 판매량은 102만948대를 기록하며 100만대를 돌파했다.
충전 인프라 공급 부족이 심화되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그는 “수요는 증가하고 공급은 줄어드는 상황에서 가동률 상승과 수익성 개선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올해 4분기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기준 흑자 전환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영업이익 기준으로도 본격적인 흑자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짚었다. 또 “충전 수요의 급격한 증가 대비 신규 인프라 공급 부족이 확인되면서 흑자 전환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채비는 미국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에 법인과 물류 거점을 구축하고, UAE·캐나다·미국 기업들과 공급 협약을 체결하며 북미·중동 확장에 나섰다. 특히 미국 NEVI 보조금 집행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캘리포니아 보조금 사업(CALeVIP) 사업자로 선정돼 현지 레퍼런스도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현지 제조 라인 구축과 수주 확대를 추진하고, 향후 미국 공장 및 인도 합작법인(JV) 설립 등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충전 인프라를 넘어 에너지 플랫폼 사업자로의 도약도 추진 중이다. 한국전력과 협업해 태양광·에너지저장자장치(ESS)·충전소가 결합된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충전소를 운영 중이다. 최 대표는 “앞으로는 에너지 흐름 전체를 통합 관리하며 반복적이고 누적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플랫폼 사업자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핵심 인프라 선점과 차세대 초급속 충전 기술 고도화, 글로벌 사업 기반 구축에 투입할 계획이다.
한편 채비는 총 1000만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2300원~1만5300원, 공모 규모는 약 1230억~1530억원이다. 이달 10~16일 수요 예측을 거쳐 20~21일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삼성증권이, 공동 주관사는 대신증권·하나증권이 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