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하나자산운용 블로그 갈무리)
당초 하나운용은 이 상품의 총보수를 0.01%로 책정했으나 상장을 앞둔 지난 1일 이를 0.20%로 변경했다. 최초 신고가 대비 보수가 20배 급등한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개입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동일 유형 상품 간 보수 인하를 제한하며 운용사 간 출혈 경쟁에 제동을 걸고 있어서다.
실제 금감원은 최근 운용사들을 대상으로 ETF 보수 관련 사전 협의 절차를 강화하는 내용의 지침을 안내했다. 신규 ETF를 상장하거나 기존 ETF의 보수를 인하할 경우 증권신고서 제출 전 사전 협의 단계에서부터 미리 보수 수준을 검토받아야 한다는 게 골자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KB자산운용의 국내 지수형·레버리지·인버스 ETF 7종 보수 인하 심사 과정에서도 타사 최저 보수 수준으로 인하 폭을 제한했다.
하나운용이 1Q K반도체TOP2+의 총보수를 0.20%로 인상한 것 역시 기존 업계 최저 보수 수준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반도체 업종에 투자하는 ETF 중 기존 최저 보수 상품은 KB운용의 ‘RISE AI반도체TOP10’으로 총보수가 0.20%다.
다만 당국이 의도한 대로 최저 보수 경쟁이 멈출지는 미지수다. 과도한 보수 인하에는 제동이 걸렸으나 최저 보수를 내건 공격적인 마케팅은 계속되고 있어서다. 하나운용은 이날 신규 상장한 두 상품의 총보수가 업계 최저 수준이라는 점을 홍보하고 나섰다.
하나운용은 자사 블로그를 통해 “1Q K반도체TOP2+ ETF는 총보수가 0.20%로 국내 반도체 테마 22개 ETF 평균 총보수(약 0.42%) 대비 절반 수준”이라며 “ETF 투자 시 총보수는 수익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낮은 보수는 장기 투자 시 비용 절감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1Q K반도체TOP2채권혼합50 ETF에 대해서도 “총보수가 0.01%로 동일 유형 국내 반도체 채권 ETF 중 최저 수준”이라는 점을 투자 포인트로 짚었다. 이 상품은 지난 2월 KB운용이 업계 최초로 상장한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와 유사한 구조로 총보수가 0.01%로 동일하다.
하나운용이 마케팅으로 물의를 빚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근 ‘1Q 미국우주항공테크’ ETF를 두고 미국 우주 기업 스페이스X를 실제 편입한 것처럼 홍보한 것이 논란을 빚었다. 이에 금감원은 전날 하나운용 현장점검에 착수했으며 금융소비자보호법상 허위·과장 광고 소지 등 자본시장법 위반 여부를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