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코스피가 32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6000선으로 장을 마감한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3.64(2.07%)포인트 상승한 6,091.39를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30.55(2.72%)포인트 상승한 1,152.43을 기록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6.50원(0.44%) 하락한 달러당 1,474.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 상승을 이끈 것은 이란 전쟁 종전 기대감이다. 미국과 이란이 다음주 휴전 종료를 앞두고 이르면 오는 16일(현지시간) 종전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간밤 뉴욕증시도 일제히 강세를 보인 바 있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휴전 회담도 진행되면서 중동 긴장이 완화됐고, 유가와 변동성 지표(VIX)도 안정세를 보이며 투자심리 개선을 뒷받침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가 매수세를 주도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607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 투자자는 이날 각각 9005억원, 719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이달 들어 현재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조9170억원 순매수하면서 3개월 만에 ‘사자’로 돌아선 모습이다.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3거래일 동안에만 코스피를 5조원 가까이 순매수하는 등 국내 증시 복귀하는 모습이다. 지난 2월과 3월 각각 21조730억원, 35조8810억원 매도 우위를 보인 것과는 대조된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주도주의 강세가 뚜렷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전거래일 대비 4500원(2.18%) 오른 21만1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21만원선에 안착했고, SK하이닉스(000660)는 장중 117만3000원까지 오르며 전날에 이어 신고가를 재차 경신한 뒤 3만3000원(2.99%) 상승한 113만6000원에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상승을 단순한 반등이 아니라, 전쟁 여파로 높아졌던 시장 불안이 완화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의 코스피 6000포인트는 과열을 의미하기보다 높아진 이익 전망을 반영하기 위해 안착해야 할 1차 시험대”라며 “3월 조정은 이익 훼손이 아닌 금리·환율·리스크 프리미엄에 따른 멀티플 압축 성격이었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업종이 이익 추정치 상향에 힘입어 다시 지수 상승을 주도할 것이란 기대감도 유효하다. 노 연구원은 “반도체는 이익과 멀티플 복원이 동시에 가능한 주도주”라며 “반도체 업종의 낮아진 밸류 부담은 전고점 돌파를 시도할 변수”라고 짚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시가총액이 삼성전자 우선주를 제외하고 2000조원에 도달했다”며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주가 재평가를 이끌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