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지난 14일 기준 398조 1367억원으로 집계됐다. 400조원까지는 2조원도 채 남지 않았다. 이달 1일 375조 8857억원과 비교하면 불과 2주 만에 20조원 넘게 불어난 셈이다. 한동안 주춤했던 ETF 시장의 성장세가 이달 들어 다시 가팔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스피가 32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6000선으로 장을 마감한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번 반등 국면에서 자금은 대형 지수 ETF로 집중됐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KODEX 200’에 5711억원이 유입되며 자금 유입 1위를 기록했다. 이어 ‘KODEX 미국나스닥100’과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에도 각각 2012억원, 1411억원이 들어왔다.
이 같은 대형 지수 ETF 선호는 증시 반등 기대와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시가 반도체 업종 실적 기대를 바탕으로 회복 흐름을 보이는 데다 미국 증시 역시 반등세를 나타내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살아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를 비롯한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를 이끄는 흐름 속에서 지수형 ETF가 가장 손쉬운 투자 수단으로 부각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은 상승 기대와 경계 심리를 동시에 나타냈다. 최근 한 주간 개인 순매수 1위는 ‘TIGER 미국우주테크’로 114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KODEX 200선물인버스2X’도 826억원 순매수되며 개인 순매수 2위에 올랐다. 성장 섹터 반등에 베팅하면서도 단기 변동성 확대에는 대비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선 현재 흐름이 이어질 경우 ETF 순자산 400조원 돌파가 머지않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반도체 업종 실적 기대가 이어지고 있고,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도 예정돼 있어 시장 확대 동력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ETF를 활용한 자산 배분 수요가 커질수록 시장 외형도 한층 빠르게 불어날 가능성이 크다.
다만 ETF 시장 확대가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지수 편입 비중에 따라 자금이 자동적으로 유입되는 구조가 강화되면서 특정 업종과 종목으로의 쏠림이 심화할 수 있어서다. ETF 시장 확대가 증시 저변을 넓히는 동시에 수급 편중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함께 나오는 이유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TF 시장이 커질수록 자금이 가장 익숙하고 유동성이 풍부한 상품으로 먼저 몰리는 경향이 강해진다”며 “지금처럼 반등 초기에 대형 지수 ETF로 자금이 집중되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지만, 이런 국면이 길어지면 결국 특정 대형주와 인기 업종 쏠림도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