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16일 보고서에서 “고유가 여파로 일부 악화된 경제지표도 있지만 물가지표와 제조업지수가 예상보다 낮은 혹은 견조한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미국 경제가 고유가 충격을 아직 잘 방어 중”이라고 평가했다.
(표=iM증권)
유가 급등이 소비를 짓누를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미국 가계의 소비 여력도 일정 부분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 연구원은 세금환급 확대가 소비를 지지하는 배경 중 하나라고 짚었다. 평균 환급액은 약 3400달러로 전년 대비 11%, 최근 4년 평균 대비 19% 늘어난 수준으로 알려졌다.
제조업 경기도 예상보다 견조했다. 4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11.0으로 3월의 -0.2와 시장 예상치 0을 모두 웃돌았다. 신규 수주는 6.4에서 19.3으로, 출하는 -6.9에서 20.2로 각각 큰 폭 개선됐다. 다만 전망지수 하락과 가격지수 상승, 주택시장 체감지수인 NAHB 지수 부진 등 일부 부담 요인은 여전히 남아 있다.
자산시장 측면에서도 상황은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박 연구원은 미국 경제와 시장이 가장 경계했던 변수로 국채 금리 급등을 꼽았지만, 실제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고 연준의 공격적 긴축 가능성도 제한되면서 국채 금리가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금리 안정은 기업 자금조달 부담을 낮추고 신용리스크 우려를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AI 투자 사이클이 기술주 강세를 이끌고 있는 점도 미국 경제에 우호적인 배경으로 꼽혔다. 박 연구원은 대형 기술주를 대표하는 나스닥100지수가 4월 들어 2019년 이후 최장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달러 약세가 시사하는 견조한 글로벌 유동성 흐름 역시 증시와 경기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결국 이번 고유가 국면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와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박 연구원의 판단이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이달 중 가시화되거나 마무리될 경우, 고유가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충격도 예상외로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면서 빠르게 해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