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타서울 정상화 ‘제동’…한투리얼에셋, 리파이낸싱 홀로 반대[only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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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4월 17일, 오전 11:57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이오타 서울2(메트로타워·서울로타워) 개발사업이 정상화를 눈앞에 두고 예상치 못한 변수에 부딪혔다.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이하 한투리얼에셋)이 브릿지론 리파이낸싱 방안에 반대하면서 사업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다.

국회에서 한투리얼에셋의 이같은 행태를 "사실상 사업권 강탈"이라고 지적한 가운데 이 사업이 이해관계자 간 합의로 정상화될지 주목된다.



◇중순위 대주 한투, 정상화 단독 반대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투리얼에셋은 이오타 서울2 중순위(트랜치B) 대주단 중 유일하게 이지스자산운용의 리파이낸싱 정상화안에 반대하고 있다.

'이오타 서울' 조감도 (자료=이지스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은 브릿지론 기한이익상실(EOD) 발생 후 대명소노그룹으로부터 700억원 규모의 후순위 대출확약서(LOC)를 확보하고, 메리츠금융그룹(3600억원)과 NH투자증권(1300억원)의 선순위 참여를 확정지으며 브릿지론 리파이낸싱 기반을 마련했다. 사실상 정상화의 ‘마지막 퍼즐’을 맞춘 셈이다.

그러나 중순위(트랜치B) 대주단에서 변수가 발생했다. 총 1400억원 규모 중순위 대출 가운데 950억원을 운용 중인 한투리얼에셋이 이지스자산운용의 리파이낸싱 방안에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이다. 다른 대주단이 대체로 리파이낸싱 방안을 수용하거나 심의를 진행한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한투리얼에셋은 별도의 대응 시나리오도 검토 중이다. HDC현대산업개발과 협력해 대출 약정상 부여된 우선매수권을 행사한 뒤 사업장을 직접 인수하는 방안이다. 이 경우 선순위 채무를 전액 상환한 후 중순위 대출 1400억원을 에쿼티로 전환하고, HDC현산을 에쿼티 투자자로 유치하는 구조가 된다.

다만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려면 넘어야 할 장벽이 적지 않다. 우선매수권 행사 기한이 다음달 20일까지로 촉박한 데다, 구조 자체가 기존 대출 성격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중순위 대출을 에쿼티로 전환할 경우 만기 1년 내 원금 회수를 전제로 한 대출 구조에서 벗어나, 사업 완료 시까지 수년간 자금이 묶이는 개발 투자로 성격이 바뀐다.

이 과정에서 나머지 중순위 대주단은 물론 한투리얼에셋 펀드 수익자 전원의 동의가 필요하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확정적인 회수 대신 불확실성을 감수해야 하는 만큼 의사결정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제시한 조건도 변수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부터 이달까지 미납된 이자 전액(정상이자 및 연체이자)을 리파이낸싱 즉시 지급하고, 향후 이자는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환 시 일부 후취로 지급하는 방안을 내놓은 상태다.

하지만 한투리얼에셋 수익자 입장에서는 확정적으로 받을 수 있는 이자 약 6개월치를 포기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이에 따라 펀드 수익자 이익 침해 가능성과 함께 의사결정의 정당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박찬대 의원 "사실상 사업권 강탈"

업계에서는 한투리얼에셋이 다른 사업장에서 이와 유사한 행태를 여러 차례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투리얼에셋이 이태원동·대구 신천동·안산 물류센터·인천 원창동 등 복수의 사업장에서 나머지 대주 전원이 동의한 만기 연장 안건에 단독으로 거부권을 행사해 EOD를 유발하고, 공매를 통해 자산을 저가에 매입하는 행보를 반복해왔다는 지적이다.

분당 서현동 오피스 개발 사업장에서는 파트너사의 내부 정보를 무단 활용해 사업권을 우회 선점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같은 행태는 국회의 공식 경고로 이어졌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월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투리얼에셋의 행위를 ‘약탈적 금융’이라 규정하고 전면 조사를 촉구했다.

박 의원은 “한투리얼에셋이 시행사의 금융 정상화를 돕는 자문계약을 체결하고도, ‘사업성이 우수하다’는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기습 공매를 신청했다”며 “사실상 사업권을 강탈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박 의원의 지적에 “한 손으로는 리파이낸싱 자문 계약을 해놓고, 다른 한 손으로는 회사가 채권을 회수한답시고 공매를 하는 식의 아주 비윤리적 행위가 확인됐다”며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사실관계를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PF 부분을 전반적으로 점검해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대로 챙겨보겠다”며 “PF가 중단된 사업장의 경우 이 약점을 활용한 부적절한 이익 추구 행태가 보여서 이런 부분도 주의 깊게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국회와 금융당국의 경고에도 유사한 행태가 이오타 서울 2에서 재현됐다는 지적이다.

결국 이오타 서울2 사업은 리파이낸싱을 통한 정상화와 대안 시나리오 간 갈림길에 서게 됐다. 단기간 내 이해관계자 간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지가 사업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신규 선순위 대주의 참여로 리파이낸싱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중순위 대주 한 곳이 수익자 동의도 없는 불확실한 구조를 밀어붙이며 정상화를 가로막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만약 이 같은 시도에도 딜클로징이 안 될 경우 사업 정상화에 나선 차주와 나머지 대주단 전체에 손실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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