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증자 축소에도…증권가 “美 태양광 공급망 기대 부각”

주식

이데일리,

2026년 4월 20일, 오전 08:09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한화솔루션(009830)이 유상증자 규모를 줄였지만, 증권가에선 여전히 긍정적인 시각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이 미국향 태양광 장비 수출 제한을 검토하면서 미국 내 비중국(Non-China) 태양광 공급망의 전략적 가치가 커질 수 있어서다. 북미 태양광 밸류체인을 통합 구축 중인 한화솔루션이 중장기적으로 재평가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보고서에서 “중국의 수출 제한과 맞물려 Non-China 태양광 가치가 더욱 부각될 전망”이라며 한화솔루션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했다.

한화솔루션 미국 조지아주 달튼 공장 (사진=한화솔루션)
앞서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 규모를 기존 2조 4000억원에서 1조 8000억원으로 줄이는 정정공시를 냈다. 시설자금 9077억원은 유지했고, 조정분 대부분은 채무상환자금 축소에 반영됐다. 보통주 발행 규모도 7200만주에서 5600만주로 22% 줄었다.

이에 따라 주주 희석 우려는 일부 완화됐지만, 차입금 상환 규모 축소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 확대와 추가 증자 가능성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는 평가다.

황 연구원이 주목한 부분은 중국의 태양광 장비 수출 제한 움직임이다. 중국은 미국으로 향하는 최첨단 태양광 제조장비, 특히 HJT(이종접합) 기반 패널 생산에 필요한 장비의 수출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 아직 규제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실제 시행될 경우 미국의 태양광 내재화 전략은 모듈이 아닌 장비 단계에서부터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이 경우 한화솔루션의 입지는 오히려 더 부각될 수 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를 중심으로 잉곳·웨이퍼·셀·모듈을 아우르는 통합 생산거점을 구축하고 있다. 황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이 북미 태양광 공급망을 통합한 사실상 유일한 사업자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의존도를 낮춘 공급망이 중요해질수록 전략적 가치도 더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차세대 기술 경쟁력도 주목할 대목이다. 한화솔루션은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기술을 개발 중이며, 이 기술은 장기적으로 우주 데이터센터용 전력원 등으로도 활용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회사는 2024년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셀에서 28.6% 효율을 기록했고, 2025년에는 독일 파일럿라인에서 제작한 탠덤 모듈이 국제 기준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시설자금도 기가와트(GW) 규모 탠덤 생산라인 구축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에 황 연구원은 최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중국의 수출 제한 검토가 본격화할수록 한화솔루션이 비중국 고효율 태양광 공급자로 재평가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북미 현지 공급망 구축 능력과 차세대 고효율 기술이 맞물리면서 단순 모듈 업체를 넘어 전략적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 가치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아직 한화솔루션이 우주 태양광 공급망에 실제 편입됐다고 보기는 이르다고 했다. 그럼에도 스페이스X와 스타클라우드, 블루오리진 등이 잇따라 발사 허가를 신청하는 등 관련 시장이 극초기 단계에 있다는 점에서 장기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평가했다.

결국 단기적으로는 증자에 따른 부담이 남아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태양광 공급망 재편과 차세대 기술 경쟁력이 한화솔루션의 핵심 투자 포인트라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중국발 공급망 리스크가 커질수록 북미에서 독자 밸류체인을 구축 중인 한화솔루션의 존재감도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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