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9.38포인트(2.72%) 올라 사상 최고치인 6388.4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개장과 동시에 6300선을 넘어선 뒤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피가 6300선을 회복한 건 미국의 이란 공습 직전인 지난 2월 27일 이후 36거래일 만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가 주효했다. 외국인은 3거래일 만에 ‘사자’ 전환하며 1조3341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도 7371억원을 사들였다. 개인은 차익실현에 나서며 1조9194억원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의 매수세는 코스피 실적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관심은 물론 원·달러 환율 안정화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8.7원 내린 1468.5원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 대비 4500원(2.10%) 오른 21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000660)는 전장 대비 5만8000원(4.97%) 상승한 122만400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122만8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오는 23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갈아치울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2차전지 관련주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고유가에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확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삼성SDI(006400)는 메르세데스-벤츠와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위한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전 거래일 대비 19.89% 오른 6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11.42%)은 벤츠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전장 대비 11.42% 상승한 47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 급등에 몸집을 키운 LG에너지솔루션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자우에 이어 시가총액 4위로 부상했다.
◇“여전히 초저점 구간”…지수 8500 전망도
코스피가 6400을 목전에 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눈높이를 한층 올리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에 따른 이익 상향 흐름이 뚜렷한데도 지수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과 이란 전쟁의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시장이 변동성을 줄여나가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등 대외 변수에도 시장 변동성이 축소되는 모습”이라며 “이번주 SK하이닉스와 테슬라, 인텔 등 국내외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시선은 펀더멘털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전일 종가 기준 832포인트,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47배로 과거 20년간 PER 백분위 하위 1% 이하에 속하는 딥밸류(초저점) 구간”이라며 “신고가 경신에도 지수 상방 열려 있다는 판단이 가능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코스피가 8000선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전날 보고서에서 코스피 12개월 목표치를 기존 7000에서 8000으로 1000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코스피 이익 전망치가 220% 늘어날 것”이라며 “과거 코스피 고점이 평균 PER 10배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JP모건은 이보다 높은 8500을 예상했다. 노무라증권도 올해 코스피 목표치로 7500~8000을 유지하면서 “한국의 반도체 호황 사이클이 유가 상승과 잠재적인 거시경제 우려를 상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