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신용한도 4배 늘려 영업 드라이브

주식

이데일리,

2026년 4월 21일, 오후 07:20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코스피가 전쟁 공포를 딛고 전고점을 돌파하면서 이른바 ‘빚투’ 열기가 다시 고조되는 가운데, 메리츠증권이 개인 신용공여 한도를 잇따라 확대하며 시장에 레버리지를 공급하고 있다. 기업금융(IB) 강자인 메리츠증권이 신용공여 확대를 통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리테일 부문을 키우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주요 증권사 고객별 신용거래융자 최고 한도
◇ 메리츠 빚투 한도 40억 확대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지난 20일 신용거래약관 개정 내용을 고객들에게 안내했다. 주요 내용은 신용공여 한도 확대와 거래 제한 명확화 등이며, 시행일은 다음 달 15일이다.

현재 메리츠증권의 신용거래융자 고객별 최고 한도는 내부 고객 대출등급과 종목군에 따라 최대 20억원이다. 이를 40억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기존에는 A·B·C군 통합 20억원이었으나, 개정 후에는 A·B군 40억원, C군 20억원으로 구분 적용된다.

작년 1월까지만 해도 메리츠증권의 신용공여 최고 한도는 10억원 수준이었다. 이후 1월 초 개정을 통해 20억원으로 상향했고, 같은 해 2월 21일부터 이를 시행했다. 올해까지 1년여 만에 고객별 최고 한도가 4배 확대된 셈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기존 기본 한도가 높지 않았고 고객들의 한도 상향 요청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주요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고객별 최고 한도를 보면 미래에셋증권(006800), KB증권, NH투자증권(005940),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이 20억원 수준이다. 개인 투자자 비중이 큰 키움증권(039490)도 20억원 수준이며, 대신증권(003540)은 10억원에 그친다.

한국투자증권이 40억원으로 메리츠증권과 유사하지만, 전반적으로는 20억원 내외가 업계 평균으로 평가된다.

증권사 입장에서 신용거래융자는 거래대금 확대와 이자수익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핵심 수익원이다. 특히 개인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리는 국면에서는 신용공여 확대 유인이 더욱 커진다.

한 증권사 PB는 “신용 한도나 금리에 따라 고액 투자자들이 증권사를 옮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리테일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메리츠증권이 한도를 높여 고객을 유치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신용잔고 ‘역대 최대’…과열 국면

현재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 20일 기준 34조2592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신용거래융자는 3월 초 최대치를 경신한 이후 일시적으로 주춤했지만, 이달 들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처음으로 34조원을 돌파했다.

신용거래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주식 매입 자금을 빌리거나 주식을 빌려 매매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이 가운데 상환되지 않은 금액이 신용거래융자 잔고로 집계된다.

통상 신용잔고가 급증하면 증권사들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한도를 축소하거나 신규 거래를 제한한다. 실제로 올해 초 일부 증권사들은 한도 소진을 이유로 신용거래를 중단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신용거래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는 만큼 과도한 사용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주가가 하락할 경우 담보가치 부족으로 보유 증권이 강제로 처분(반대매매)돼 손실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승장에서는 레버리지가 수익을 키우지만, 하락장에서는 손실을 증폭시키는 구조”라며 “현재와 같은 환경에서는 리스크 관리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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