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3000 시대를 위한 두번째 제언[데스크칼럼]

주식

이데일리,

2026년 4월 22일, 오전 05:31

[이데일리 이승현 증권시장부장] 코스닥3000 시대를 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코스피5000에 이어 6000까지 달성한 정부가 다음 과제로 추진하는 것이 코스닥3000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쓰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이 코스닥 시장에 투자할 수 있도록 유인하는 한편 부실 기업에 대한 퇴출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필자는 지난 2월에 쓴 칼럼에서 코스닥 시장을 살리기 위해선 일본과 같은 승강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너무 많은 상장사를 갖고 있는 지금과 같은 비대한 구조로는 시장 살리기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서다. 코스닥 상장사 수는 1800여개로 일본의 그로스 마켓 550개, 미국 나스닥 1000여개 등 다른 나라의 유사한 시장에 비해 터무니없이 많다. 이 많은 기업을 하나의 시장으로 묶어 놓다보니 옥석가리기가 안 되고 하향평준화가 심화되고 있다.

다행히 정부는 코스닥을 1, 2부로 나누고 승강제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고 한국거래소가 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도개선이 조속히 이뤄지길 기대한다. 승강제가 도입되면 코스닥 기업들 간 건전한 경쟁이 일어나고 시장이 전체적으로 상향평준화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시장구조 개편만으론 부족하다. 정부가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코스닥 시장의 선수 교체다. 우선 부실기업 퇴출은 7월부터 본격적으로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이때부터 동전주와 시가총액 200억원 미만인 기업이 상폐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혁신적이고 경쟁력 있는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다. 이미 비상장 기업 중 토스를 운용하는 비바리퍼블리카, 무신사, 컬리, 퓨리오사AI 등 상장을 준비 중이거나 향후 상장을 추진할 곳들이 있다. 특히 이들 중 일부는 미국 시장 상장도 고려 중이라고 한다. 이들에게 코스닥에 상장하도록 적극적으로 설득해야 한다. 아이디어를 하나 제안하자면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이 기업의 오너들을 초청해 오찬을 하며 격려하는 행사를 열고 코스닥 상장을 권유하는 것이다.

또한 코스닥 기업에 대한 특별한 혜택을 마련해야 한다. 아무런 당근책없이 코스닥에 오라고 하면 순순히 올 기업이 없다. 필자가 제안하는 인센티브는 코스닥 기업들에게 상속증여세 감면 혜택을 주자는 것이다. 감면 폭에 대해선 정부가 판단하겠지만 이 정도 인센티브는 있어야 우량한 기업들이 코스닥 시장에 남아 있을 유인책이 된다. 그렇지 않으면 알테오젠이나 에코프로와 같이 코스닥 선두권에 있는 기업들이 코스피로 이전 상장하는 일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파격적인 혜택을 준다면 오히려 코스피에서 코스닥으로 넘어오는 기업이 생길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코스닥 시장을 주가 조작꾼의 놀이터로 만들고 있는 시장교란 세력을 엄단해야 한다. 실체가 없는 공시로 주가를 띄우고 결국 주가가 폭락해 개인투자자들에게 큰 피해를 입히는 기업이 발을 붙일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금조달 역할을 잃은 코넥스는 코스닥 2부에 편입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코넥스는 시장으로서의 기능을 이미 상실했다. 이대로 방치해 놓은 것은 정부의 책임 방기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18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자본시장 안정과 정상화 간담회에서 안건 보고를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 위원장은 코스닥 1,2부제와 승강제 도입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