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보고서에서 2차전지 업종에 대해 “이제는 주가로 연결될 시점”이라며 업종 투자의견으로 비중확대(Overweight)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1일 2차전지 섹터 전반의 주가 상승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하며, 1분기(1Q26)를 기점으로 전기차(EV) 둔화 영향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실적 바닥을 지나는 시점에서 연초부터 쌓여온 상승 논리가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표=DS투자증권)
우선 리튬 가격의 반등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꼽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리튬 가격은 중국의 배터리 수출세 환급금 폐지에 따른 1분기 선수요 소멸 효과를 상쇄하고 현재 ㎏당 20.6달러(ex-VAT) 수준까지 상승했다.
중국 광산의 재가동 지연이 주요 배경인데, 현 가격 수준에서는 서방 제련소의 신규 투자 유인이 충분치 않아 중국 의존도를 단기간에 낮추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중국이 광산 재가동 속도를 조절하며 가격 상승을 유도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최 연구원은 이에 따라 양극재 업체들을 중심으로 충당금 환입과 판가 상승이 나타나면서 실적 추정치 상향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ESS 시장 확대 기대도 핵심 변수로 지목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20일 전력망 인프라와 장비, 공급망 등을 포괄하는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동했다. ESS가 직접 명시된 것은 아니지만, 전력망 투자 확대와 이연 프로젝트의 조기 진행이 유틸리티급 ESS 발주 정상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수요처 다변화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기존에는 유틸리티 중심이던 ESS 수요가 최근에는 정보기술(IT) 업체로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데이터센터의 전력 자립 필요성이 커지면서다. 최 연구원은 삼성SDI가 특정 고객사 수주 이후 아마존웹서비스(AWS)와의 미팅을 통해 추가 수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변화의 핵심이 “속도전”이라며, 실적 개선이 확인되는 기업부터 주가 리레이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전기차 수요 회복 가능성도 여전히 살아 있다는 평가다. 그는 미국 BEV 수요가 완성차 업체의 보수적 코멘트와 달리 검색량 등 일부 선행 지표에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결국 그는 2차전지 업종이 실적 바닥 통과, 원재료 가격 반등, ESS 수요 확대, 에너지 안보 정책 강화라는 네 가지 축을 바탕으로 반등 초입에 들어섰다고 판단했다. 최 연구원은 앞선 정책 점검 자료를 언급하며 서방 국가들의 에너지 안보 기조 강화가 한국 배터리 업황 반등의 강도를 더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