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 급등 종목도" 신고가 대잔치…코스피 제대로 불붙었다

주식

이데일리,

2026년 4월 22일, 오후 06:53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개별 종목들도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뿐 아니라 전력, 에너지 등 산업 전반에 훈풍이 부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반도체주 랠리가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반면 다른 업종으로 낙수효과가 나타나며 지수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이날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은 45개로 집계됐다. 지난 3월 한 달간 신고가를 쓴 종목이 24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지난달에는 미국과 이란 전쟁 발발 여파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한화시스템(272210), 한국항공우주(047810), 현대로템(064350) 등 방산주가 신고가를 새로 썼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S-Oil(010950), 한국석유(004090), 미창석유(003650) 등도 신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이달 들어서는 전쟁에서 실적으로 시장의 관심이 이동하는 분위기다. 전쟁 반사이익 업종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탄탄한 종목이 반등하며 상승 랠리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오는 23일 실적 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000660)는 전일 장중 122만8000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 최대주주인 SK스퀘어(402340) 역시 같은 날 72만70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달성했다.

반도체 기판주인 삼성전기(009150)와 LG이노텍(011070)은 이날 각각 83만6000원, 50만5000원까지 오르며 상장 이후 최고가를 새로 썼다. 삼성전기는 11거래일 연속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으며 이 기간 종가 기준 상승률은 77.7%에 달한다. LG이노텍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이날만 17.65% 급등했다.

이밖에 광전자(017900), 대덕전자(353200), DB하이텍(000990), 비에이치(090460), 코리아써키트(007810) 등 반도체 밸류체인(가치사슬) 전반이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 산일전기(062040), LS ELECTRIC(010120), 효성중공업(298040) 등 전력 인프라 관련주와 SK이터닉스(475150), HD현대에너지솔루션(322000) 등 에너지 관련주도 신고가를 새로 썼다. 화장품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도 회복되며 뷰티 시총 1위인 에이피알(278470)도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시장의 시선이 전쟁에서 실적으로 옮겨간 데 따른 현상으로 해석한다. 이달 들어 미국과 이란의 종전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주가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반도체주 등 펀더멘털이 탄탄한 업종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당분간은 반도체 외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 업황은 긍정적이지만 최근 주가가 단기 급등한 데다 실적 모멘텀이 소멸될 예정이라는 점에서다. 올해 2분기 실적 시즌 전까지는 건설·인프라, IT부품·장비, 2차전지·소재, 전력·에너지, 콘텐츠 등의 상승세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컨센서스 흐름을 참고할 때 반도체주는 다음 주부터 단기 소강상태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장 수급은 반도체 이익 피크아웃(정점 통과) 직전에 다음 타자를 찾아 이동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분기 실적이 나오기 전인 6월까지 반도체 수급의 낙수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최근 거래대금 증가율이 높고 실적 및 목표주가가 상향된 종목, 신용융자 상위 등 수급과 펀더멘털 개선이 동시에 확인되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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