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최근 공개한 양자컴퓨팅 관련 기술 ‘아이싱(Ising)’이 양자컴 상용화에 대한 시장 기대를 자극한 영향이다. 이같은 소식에 뉴욕증시에서도 아이온큐, 리게티, 인플렉션 등 양자컴 수혜주가 동반 강세를 보인 바 있다.
문제는 이러한 급등세가 펀더멘털 개선보다는 기대감에 기반한 ‘테마성 수급’에 가깝다는 점이다. 실제로 양자컴퓨팅은 아직 상용화 초기 단계로, 기술 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단기간 주가가 급등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빠르게 커졌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우려는 이번 주 들어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엑스게이트(356680)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6.78% 내린 1만3760원에 마감하며 전날 10%대 하락에 이어 이틀 연속 급락했다. 지난주 14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된다.
아이씨티케이(456010), 라온시큐어(042510), 큐에스아이(066310), 케이씨에스(115500) 등 양자컴퓨팅 관련주도 유사한 흐름이다. 이들 4개 종목 모두 지난주에는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였으나 이번주 들어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면치못하고 있다. 지난주 고점(장중 기준) 대비 이날 종가 기준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25%대에 달한다.
이들 종목은 양자내성암호(PQC) 기반 보안 솔루션이나 양자컴퓨팅 핵심 부품 및 공정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양자컴퓨팅 관련주로 분류된다.
이 같은 흐름은 직전까지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광통신 테마와도 유사한 모습이다. 전쟁 이후 통신 인프라 재건 기대에 상승했던 광통신주는 자금이 양자컴퓨팅으로 이동하며 약세로 전환했다.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일주일간 빛샘전자(072950)(-44.82%), 머큐리(100590)(-34.11%), 대한광통신(010170)(-23.13%), 우리넷(115440)(-22.70%), 기가레인(049080)(-20.14%), 빛과전자(069540)(-11.80%) 등 관련주 주가가 급락한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전형적인 ‘테마 순환 장세’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시장은 특정 산업의 실질적인 이익 개선보다는 이벤트나 뉴스에 따라 자금이 빠르게 이동하는 구조”라며 “광통신에서 양자컴퓨팅으로 이어지는 흐름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자컴퓨팅 자체는 장기적으로 의미 있는 기술이지만, 현재 주가 상승 속도는 실적이나 사업 진행 속도를 크게 앞서고 있다”며 “단기 급등 이후에는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양자컴퓨팅 분야의 경우 상용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경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는 양자 컴퓨팅 산업은 복수의 기술 방식을 연구 개발하는 단계에 있다”며 “향후 산업의 핵심은 어느 방식이 먼저 실용성과 확장성, 그리고 오류보정 가능성을 입증하느냐에 달려 있으며, 당분간은 여러 기술이 병행 발전하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