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알파벳,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호조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기대감이 국내 반도체 업종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에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로 매수세가 쏠리면서 한 주 간 각각 21.77%, 31.10% 급등했다. 코스피 시가총액도 사상 처음으로 6000조원을 넘어섰다.
증권가에서는 이미 8000피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대신증권은 12개월 선행 기준 코스피의 적정 밸류에이션을 PER(주가수익비율) 8배는 7822, 9배는 8800로 제시하며 상단을 8800선까지 열어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등락은 감안해야겠지만, 코스피 밸류에이션 정상화만으로도 8000선 후반까지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공략에 실패했다면 서두를 필요가 없다. 월초 급등세를 따라가기보다는 단기 등락을 활용한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6900~7800선을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실적 모멘텀 △미국·이란 휴전 협상 △유가 하락 등을 꼽았으며 하락 요인으로는 △인플레이션 우려 △삼성전자 파업 등을 꼽았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에너지(+80.5%), 상사·자본재(+78.6%), 비철·목재(+57.4%), 증권(+32.3%), IT하드웨어(+30.0%) 업종에서 실적 상향이 두드러졌다”면서 실적 상향이 본격화되는 업종 내 우량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그러면서도 “실적 시즌 이후 추가 상승 동력은 인플레이션 안정 여부에 좌우될 전망”이라며 “오는 12일 미국 4월 CPI가 컨센서스(전년대비 +2.7%) 수준에 부합할 경우 시장은 안도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근원 CPI가 높으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된다는 신호로, 미국 연준(Fed)이 금리를 인상하거나 금리 인하를 지연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는 달러 강세를 유발해 글로벌 자금이 미국으로 유입, 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에서 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
오는 21일 예정된 삼성전자 노조 파업도 유의해야 할 이벤트로, 사측 불응 및 실제 파업 돌입 시 생산차질에 따른 손실 발생 가능성이 있어 단기 주가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등 테크 중심으로 급등함에 따라 향후 순환매 장세가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소부장, 대체에너지, 피지컬AI 등 ‘범AI수혜주’로 스마트머니가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지수 자체의 상승탄력은 다소 둔화될 수 있으나, 전반적인 시장의 질적 체력과 하방 경직성은 오히려 강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