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 ‘골디락스’에 유동성 다시 돈다…위험자산 랠리 힘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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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5월 11일, 오전 07:43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미국 고용시장이 고유가 충격에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우려가 완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용이 급격히 식지도, 과열되지도 않는 ‘골디락스’ 수준을 보이면서 연준이 당분간 금리동결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11일 보고서에서 “4월 미국 고용지표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 수준의 고용 흐름을 보여줬다”며 “미국 경제가 고유가 충격에도 견조한 체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표=iM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4월 미국 비농업 일자리 수는 전월 대비 11만 5000건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6만 5000건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3월 비농업 일자리 증가 폭도 기존 17만 8000건에서 18만 1000건으로 상향 조정됐다. 박 연구원은 “고유가 여파로 일자리 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평가했다.

실업률도 안정적이었다. 4월 미국 실업률은 4.3%로 3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20만건 안팎까지 낮아졌다. 박 연구원은 “20만건 수준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사실상 미국 경기 호황 국면 수준”이라며 “미국 고용시장 내 수요 우위 구조가 아직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임금 상승률 안정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고유가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지만, 서비스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임금 상승률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고유가 압력이 전방위적 물가 압력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임금 상승률 안정은 코어 소비자물가 흐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고용 지표가 연준의 금리정책 변화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진단이다. 고용시장이 금리 인상이나 금리 인하 어느 한쪽에 힘을 실어주기보다 균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이란발 리스크가 잠재해 있지만 4월 고용 지표만 보면 미 연준의 금리동결 기조가 상당 기간 유지될 공산은 한층 커졌다”고 설명했다.

금리인상 우려 완화는 글로벌 유동성 확대와 위험자산 선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보고서는 미국·이란 종전 기대에 따른 유가 안정, 강한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 견조한 미국 경기 체력 등이 글로벌 유동성 흐름을 다시 강화시키고 있다고 봤다. 특히 엔화, 호주달러, 위안화 등 비달러 통화 강세도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하는 신호로 해석했다.

박 연구원은 “금주 예정된 4월 미국 소비자물가, 미·중 정상회담, 지연되고 있는 미·이란 종전협상 등 주요 이벤트가 예상치 못한 충격을 주지 않는다면 글로벌 유동성 확대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강화가 주요 자산가격의 추가 상승 압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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