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초강세가 이어지며 코스피가 7800포인트를 돌파했다”며 “다만 상승 종목 수는 200개가 채 되지 않아 쏠림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 넘게 뛰며 7820선을 돌파했다. 하지만 상승 종목은 상한가 4개를 포함해 147개에 그쳤고, 하락 종목은 738개에 달했다.
이렇다 보니 증권가에서는 최근 반도체주의 상승 폭이 컸던 만큼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이날 SK하이닉스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BUY)’에서 ‘아웃포펌(Outperform·시장수익률 상회)’으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130만원에서 190만원으로 올려잡았다.
통상 국내 증권사 리포트에서 ‘매수’는 시장 대비 20% 이상의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 반면 아웃포펌은 시장 수익률을 웃돌 것으로 보지만 상승 폭은 10~20% 수준으로 제한적으로 보는 의견이다.
지난달 27일 BNK투자증권 역시 SK하이닉스 투자의견을 ‘보유’로 낮춘 바 있다. 보유 의견은 통상 향후 주가 흐름을 -10~+10% 수준으로 예상할 때 제시된다.
투자의견을 낮춘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 실적 전망 자체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키움증권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이 70조원으로 시장 컨센서스(61조원)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범용 디램과 낸드 가격 상승률이 각각 전 분기 대비 53%, 75%를 기록하며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고 있어서다.
3분기에도 호실적(영업이익 75조2000억원)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PC·스마트폰 수요 둔화로 고객사 메모리 재고 부족 현상이 완화되기 시작하면서 메모리 가격 상승률은 한 자릿수 수준으로 둔화될 것으로 봤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가을부터 이어졌던 범용 메모리 가격 급등 흐름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며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 간 괴리율 축소를 감안해 투자의견을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BNK투자증권도 SK하이닉스 실적 모멘텀이 하반기부터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가파른 실적 증가에도 반도체 사이클이 후반부에 진입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HBM4 비중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률 둔화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주가는 박스권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한편 일부 증권사는 목표주가 300만원까지 제시하며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어 전망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4일 SK하이닉스에 대해 ‘스트롱 바이(Strong Buy)’ 의견으로 신규 커버리지를 개시하고 목표주가 230만원을 제시했다. 통상 스트롱 바이는 50% 이상의 주가 상승 여력을 예상할 때 사용하는 의견이다.
SK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300만원까지 올렸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메모리 랠리는 단순 수급 미스매치가 아니라 AI 시대 메모리의 구조적 이익 창출력에 대한 재평가”라며 “메모리 재평가는 여전히 초입에 불과하며 저평가 매력 부각은 아직 시작 단계”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