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근로자공제회(건근공), 경찰공제회, 교직원공제회가 올해 주식 투자 확대에 나서면서 증시 호황의 직접적 수혜를 누리고 있는 것. 특히 건근공, 경찰공제회는 그간 안정성을 중시해 주식 비중을 낮게 유지했던 기조를 탈피한 것이 '신의 한 수'로 평가되고 있다.
대체투자 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공제회들의 적극적인 주식 비중 확대 전략이 운용 성과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건근공, 이달 국내주식 수익률 88%…'비중 확대' 효과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건설근로자공제회(건근공)는 지난 8일 기준 자산운용 총 수익률 6.42%로, 올해 목표수익률(4.52%)을 초과 달성했다. 전체 운용자산은 약 5조6906억원이다.
지난 6일 당시만 해도 총 수익률이 6.04%였는데, 최근 국내주식 상승에 힘입어 수익률이 하루 만에 38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포인트) 더 올랐다.
특히 국내주식 수익률이 전체 수익률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건근공의 국내주식 수익률은 이달 8일 기준 88%에 이른다. 지난 6일에는 국내주식 수익률이 85.33%였는데, 하루 새 3%p 가까이 더 오른 것.
지난 6일 기준 국내주식 수익률(85.33%)은 기준수익률인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10.10%포인트(p) 웃도는 수치다. 국내주식 평가액은 지난 6일 기준 5622억원, 운용수익은 2782억원이다.
현재 건근공은 올해 상반기 중에는 보유한 국내주식을 매도할 계획이 없다. 지금같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국내주식 수익률이 10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건근공은 지난해 7월 신익철 자산운용본부장(CIO) 부임 이후 국내주식 투자 확대 기조를 본격화했다. 그간 건근공 자산운용 방점이 '안정성'에 찍혀 있었는데, 전체 수익률을 높이려면 주식 비중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해서다.
신익철 건설근로자공제회 자산운용본부장(CIO) (사진=건설근로자공제회)
◇경찰공제회, 주식 한도 10→15%로…총 수익률 10%대
국내주식 투자 비중을 늘린 다른 공제회도 올해 목표치를 초과 달성하는 운용수익률을 기록했다.
경찰공제회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자산운용 총 수익률이 10% 내외로, 올해 목표수익률 5.0%(당기순이익 125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특히 주식 수익률이 40%대로 전체 성과에 '효자' 노릇을 했다.
세부적으로는 국내주식 수익률이 80%대, 해외주식 수익률이 10%대에 이른다. 다만 이는 지난 4~5월 국내주식 상승분을 반영하지 않은 수치기 때문에, 이를 반영하면 실제 총 수익률은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공제회는 지난해 12월 31일 정관 개정을 통해 주식 투자 한도를 기존 10%에서 15%로 상향했다. 올해 자산배분 계획상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비중은 9.7%이며, 이 가운데 국내주식 비중은 4.9%다.
당초 경찰공제회는 주식보다는 '대체투자' 중심으로 자산을 운용해왔다. 경찰공제회의 작년 투자자산 배분계획을 보면 대체투자(65.6%) 비중이 가장 높고, 주식(9.2%) 비중은 한자릿수에 그쳤다. 특히 대체투자 중에서도 국내 부동산(15.8%) 비중이 가장 높았다.
게다가 경찰공제회는 연말까지의 수익 목표를 세울 때 부동산 대체투자 배당이익처럼 예상하기 어려운 요소는 최대한 배제하고, 퇴직급여율과 거의 동일한 수준에서 보수적으로 목표치를 세운다.
그런데 올해 주가 상승에 힘입어 수익률이 크게 오른 만큼 이미 "올해 장사는 끝났다"는 얘기도 나온다.
올해 코스피지수 추이 (자료=구글)
◇교직원공제회 수익률 12.5%…올해 목표 2배 이상 상회
교직원공제회도 주식 비중 확대 흐름에 동참한 덕을 보고 있다.
교직원공제회의 기금운용 총 수익률(단기자금 제외)은 지난 4월 말 기준 12.5%로, 올해 목표치(5.1%)를 2배 이상 웃돌았다. 또한 국내주식 수익률은 지난 4월 말 기준 62.2%로, 국내주식 목표 수익률(6%)을 무려 10배 이상 초과 달성했다.
올해 교직원공제회의 기금운용자산 운용계획을 보면 주식 비중은 지난해 17.1%에서 올해 18.0%로 0.9%p 증가했다.
교직원공제회의 작년 주식 목표 비중은 세부적으로 △국내주식 7.2% △해외주식 9.9%다. 올해에는 이 목표 비중이 △국내주식 7.4% △해외주식 10.6%로 각각 0.2%p, 0.7%p 늘어났다. 국내 주식 비중 확대의 직접적 수혜를 누리게 된 것.
업계에서는 최근 상업용 부동산과 해외 대체투자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국내 증시 강세가 공제회들의 자산배분 전략 변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금리 부담과 경기 둔화 우려로 대체투자 수익성이 둔화되자 상대적으로 유동성과 수익성이 높은 주식의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국내 증시가 강세장을 지속할 경우 코스피지수가 '1만포인트'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공제회들 수익률도 지금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은 최근 한국 주식 전략 보고서에서 코스피 목표치를 강세장 시나리오에서 1만포인트까지 상향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공제회들이 안정성을 이유로 채권과 대체투자 중심 포트폴리오를 유지했지만 최근에는 국내 증시 상승 흐름에 맞춰 주식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리는 분위기"라며 "당분간 국내주식 투자 확대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