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사막’ 흥행 대반전 이뤄낸 펄어비스…실적 이어 목표가도 쑥

주식

이데일리,

2026년 5월 13일, 오후 06:40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펄어비스(263750)가 신작 ‘붉은사막’ 흥행에 힘입어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자 증권사들이 잇따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출시 직전까지만 해도 게임 완성도를 둘러싼 우려에 하한가까지 기록했지만, 출시 이후 글로벌 흥행이 확인되며 분위기가 급반전된 모습이다.

펄어비스 증권사별 목표주가. (그래픽=문승용 기자)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제시한 펄어비스 목표주가 평균치는 기존 5만7875원에서 7만1000원으로 22% 넘게 상향 조정됐다. 전날 붉은사막 흥행에 따른 호실적을 발표하면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펄어비스의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은 3285억원, 영업이익은 212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9.6%, 2597.4% 증가한 수준이다. 증권가는 펄어비스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1435억원으로 추정했지만 실제 실적은 48% 가까이 웃돌았다.

지난 3월 20일 붉은사막 출시로 실적이 반등했다. 출시 전까지만 해도 시장 분위기는 냉랭했다. 일부 글로벌 평점 사이트에서 조작감과 최적화 문제 등이 지적되며 기대에 못 미치는 초기 평가가 나오자 펄어비스 주가는 출시 전날인 3월 19일 하한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출시 후 그래픽 완성도와 오픈월드 자유도, 빠른 패치 대응 등이 호평을 받으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출시 하루 만에 200만장, 4일 만에 300만장, 12일 만에 400만장, 26일 만에 500만장을 돌파했다.

특히 누적 판매량 400만장 돌파 소식이 전해진 4월 초에는 펄어비스 주가가 급등하며 종가 기준 7만원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후 차익실현과 판매 둔화 우려로 다소 조정을 받았지만, 이번 실적 발표를 계기로 증권가 시각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DS투자증권은 이날 펄어비스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붉은사막 기대 판매량도 기존 800만장에서 900만장으로 높여 잡았다. DS투자증권은 현재 누적 판매량이 이미 600만장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했다.

최승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붉은사막 흥행이 만들어낸 대역전극”이라며 “글로벌 게임 산업에서도 매우 드문 수준의 반전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속적인 패치로 게임 평가가 반등하고 있고 6월까지 추가 업데이트도 남아 있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역시 붉은사막의 올해 판매량 추정치를 기존 526만장에서 950만장으로 상향 조정했고, 연간 매출도 기존 3835억원에서 6384억원으로 끌어올렸다.

수익성 개선 폭도 크다. 삼성증권은 펄어비스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1909억원에서 4400억원으로 약 130% 상향 조정했다. 붉은사막 예상 판매량 증가(600만장→1000만장)와 CCP게임즈 매각에 따른 연결 손익 개선 효과를 반영해 실적 추정치를 높였다. 펄어비스는 올해 연간 매출 가이던스로 8790억~9754억원, 영업이익 4876억~5726억원을 제시했다.

한편에서는 붉은사막 흥행 자체는 확인됐지만 패키지 게임 특성상 초기 판매 효과가 점차 둔화되고, 차기작 ‘도깨비’ 출시 전까지 신작 공백 가능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판매량과 감익이 예상되는 요인이다”며 “다만 국내 업체의 신규 지적재산권(IP)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입증한 것은 수년 만의 사례로 멀티플 프리미엄 요인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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