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하닉이 벌어준 1분기…2분기도 반도체 '원맨쇼' 예상

주식

이데일리,

2026년 5월 19일, 오후 06:35

[이데일리 권오석 박순엽 기자] 올해 1분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회사들의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와 비교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이익 성장을 이끌며 전반적인 체력을 끌어올린 것은 물론, 양대 반도체를 제외한 기업들까지 대체로 실적이 개선되면서다. 금융업에서는 증권사의 호실적이 눈에 띄었다. 금융투자업계는 2분기에도 반도체 중심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분기 연결기준 매출·영업익·순익 모두 상승

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코스피 12월 결산 상장법인 701사 중 62사를 제외한 639사를 조사한 결과 1분기 매출액은 927조 5409억원으로 전년(776조 2651억원) 대비 19.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6조 3194억원으로 전년(56조 6717억원) 대비 175.83% 늘었다. 순이익은 141조 4436억원으로 전년(50조 9121억원) 대비 177.82% 증가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16.85%로 전년(7.30%) 대비 무려 9.55%포인트 올랐으며 매출액순이익률도 전년(6.56%) 대비 8.69%포인트 오른 15.25%를 기록했다. 코스피 상장사들이 1만원어치를 팔았다고 가정하면 1685원을 손에 쥐었고 여기에서 법인세 등 비용을 차감한 후 실제 주머니에 들어온 돈이 1525원 수준이란 얘기다.

흑자 기업 비중도 확대됐다. 연결 기준 분석 대상 639사 가운데 순이익 흑자를 기록한 기업은 504사로 전체의 78.87%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481사보다 23사 늘어난 수준이다. 흑자를 지속한 기업은 438사였고, 흑자로 전환한 기업은 66사였다. 적자 기업은 135사로 전년 동기 158사보다 줄었다.

◇압도적인 삼전·하닉…전체 영업이익 비중 60% 차지

시가총액 최상위 반도체 대형주의 실적 기여도는 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연결 매출액은 186조 4500억원으로 전체 분석 대상 매출의 20.10%를 차지했다. 두 회사의 영업이익은 94조 8400억원, 순이익은 87조 5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전체 연결 영업이익의 약 61%, 순이익의 약 62%가 두 회사에서 나온 것이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의 실적 개선세가 가장 압도적이었다. 인공지능(AI) 투자가 늘고 메모리 업황이 개선된 효과로 풀이된다. 이에 연결 기준 전기·전자업종의 1분기 매출액은 257조 19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8조 7049억원으로 491.75%, 순이익은 88조 5983억원으로 396.69% 급증했다.

금융업도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금융업 42사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9조 3억원으로 전년 대비 30.51% 증가했다. 순이익은 14조 6337억원으로 28.82% 늘었다. 특히 1분기 증시 활황의 수혜를 입은 증권업은 영업이익 3조 7322억원으로 전년 대비 141.19% 급증했고, 순이익은 2조 8763억원으로 139.33% 증가했다.

◇반도체 투톱 빼도 코스피 실적은 개선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더라도 코스피 상장사들의 실적 개선세는 이어졌다. 두 회사를 뺀 637사의 1분기 연결 매출액은 741조 912억원으로 전년 대비 9.0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1조 4764억원으로 44.49%, 순이익은 53조 8724억원으로 55.79% 늘었다. 반도체 외에도 다양한 업종에서 실적이 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뜻이다.

다만 개별 기준(798사 중 71사를 제외한 727사)으로 산정하면 상승폭은 크게 떨어졌다. 1분기 개별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실적은 매출액 157조 3400억원·영업이익 83조 8600억원·순이익 77조 8200억원이었으며, 두 기업을 제외하면 각각 매출액 2.36%·영업이익 2.05%·순이익 0.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2분기 실적도 긍정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개선이 전체 기업실적을 대폭 끌어올렸다”면서 “4월에도 한국수출금액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매출액성장률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2분기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실적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반도체를 제외한 업종들의 실적은 1분기와 거의 동일한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차별적”이라고 덧붙였다.

◇1만원 팔고 486원 번 코스닥

같은 기간 코스닥 상장사들도 전년 대비 수익성 향상에 성공했다. 한국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코스닥시장 12월 결산 상장법인 1372사 가운데 99사를 제외한 1273사를 조사한 결과 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4.86%로 전년 동기(3.32%) 대비 약 1.54%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외비용을 제외한 매출액 순이익률은 5.22%로 지난해 같은 때(2.34%)보다 무려 2.88%포인트 늘며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상반기 코스닥 상장사들이 1만원어치를 팔았다고 가정하면, 486원을 손에 쥐었고 여기에 법인세 등 비용을 차감한 후 실제 주머니에 들어온 돈은 522원 수준이란 얘기다.

1분기 연결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회사는 펄어비스(263750)로 64.57%에 달했다. 전년 동기(12.44%)보다 52.1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대명에너지(389260)는 매출액 영업이익률 58.18%로 펄어비스의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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