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140만원 깨진 고려아연…복잡해진 주담대 셈법

주식

이데일리,

2026년 5월 19일, 오후 05:45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고려아연(010130) 주가가 매크로 악재와 맞물려 연일 급락세를 보이면서 지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최윤범 회장 측과 MBK파트너스·영풍 연합 양측 모두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지난 2월 한때 218만원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140만원 아래로 밀려나자, 과도한 레버리지를 일으킨 주체들의 심리적 압박감이 최고조에 달했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고려아연은 전일 대비 3.24%(4만6000원) 내린 137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주가는 장중 한때 133만7000원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고려아연 주가가 133만원대로 밀린 건 지난해 12월 23일(133만1000원) 이후 약 5개월만이다. 올해 초 128만7000원에서 출발한 고려아연은 지난 2월 25일 장중 218만80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으나 이후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고려아연 주가가 하락하면서 최윤범 회장 등 오너 일가가 메리츠금융 대주단으로부터 받은 주식담보대출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최 회장 등 특수관계인 11인과 메리츠 대주단이 체결한 담보유지비율은 300%다. 총 지분 매입액(5141억원)을 기준으로 한 담보가치는 1조5423억원으로, 총 담보 주식 수(104만545주)를 기계적으로 단순 계산한 주가 하한선은 148만2204원이다.

이날 장중 최저가를 기준으로 한 총 담보 가치는 1조3912억원이다. 이를 토대로 한 실시간 담보유지비율은 270.61%로 메리츠 대주단과 체결한 300%를 하회하는 중이다. 이에 시장 일각에서는 마진콜(추가 담보 요구) 가능성이 나오기도 했다. 최고점 대비 주가가 38% 가까이 빠진 만큼, 차주 입장에서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는 구간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현재 주가 기준 실질 담보인정비율(LTV)은 30%대 후반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통상 LTV 40% 미만 대출은 우량 주택담보대출 수준의 안전 자산으로 분류된다. 메리츠 대주단이 지난달 실제 지분 매입 당시 적용된 기준 주가가 122만6827원으로, 현재 주가는 여유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실질적인 위험 구간 진입 여부와 별개로 단기간의 시가 하락 자체가 차주에게 주는 중압감은 상당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주가 하락은 최 회장 측 뿐만 아니라 대규모 자금을 동원해 지분을 매집한 MBK·영풍 연합에게도 불편한 요소다. 주가 급락 국면에서 포트폴리오 가치 하락과 펀드 수익률 관리라는 숙제를 안게 되기 때문이다. MBK는 지난 2024년 10월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위해 NH투자증권으로부터 1조5785억원을 차입했고, 이후 해당 대출을 상환한 뒤 6000억원 규모의 주담대를 받았다. 해당 주담대는 지난달 만기 연장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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