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에 'AI 두뇌 공장' 짓는다…동양, PF 1590억 조달 완료

주식

이데일리,

2026년 5월 20일, 오후 07:04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유진그룹 계열사 동양이 추진하는 경기도 부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실행을 완료하면서 본궤도에 올랐다.

DL건설이 시공을 맡아 3년 만에 신규 수주에 성공한 가운데, 수도권 내 민간 주도의 AI 인프라 개발이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동양은 이번 부천 사업을 시작으로 인천 남동구 구월동 등 수도권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개발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AI 연산특화 데이터센터…수전 9.8MW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부천 삼정 AI 허브센터 개발사업은 전날인 지난 19일 1590억원 규모 PF 대출 기표(대출 실행)를 완료했다. 지난달 29일 사업 및 대출약정 체결 이후 약 3주 만이다.

대출 만기는 오는 2029년 5월 19일까지로 36개월(3년) 조건이다.

앞서 사업시행자인 디씨아이티와이부천피에프브이(PFV)는 지난 1월 해당 부지를 약 320억원에 매입했다. 이후 금융 조달을 마무리하면서 착공 단계에 진입하게 됐다.

부천 삼정 AI 허브센터 투시도 (사진=DL건설)
부천 삼정 AI 허브센터는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삼정동 48-59, 48-61 일대에 들어선다. 대지면적 3593㎡ 부지에 지하 2층~지상 4층, 연면적 1만736㎡ 규모로 조성된다. 수전용량은 약 9.8MW(메가와트) 규모며, AI 연산 특화 데이터센터로 설계됐다.

'AI 연산 특화 데이터센터'는 인공지능 모델의 학습과 추론 등 고도의 연산 작업을 초고속으로 처리하는 데 최적화된 특수 데이터센터다. 대규모 데이터를 저장하고 일반적인 웹 서비스를 제공하던 기존 데이터센터와는 구조와 기능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주요 특징과 기존 데이터센터와의 차이점은 △핵심 인프라(GPU·TPU 중심) △막대한 전력 소비와 발열 △초고속·저지연 네트워크 다음과 같다.

AI 연산은 대규모 데이터를 한 번에 병렬 처리하는 만큼 AI 연산 특화 데이터센터는 일반 CPU가 아닌 GPU(그래픽 처리 장치)나 TPU(구글이 AI 및 머신러닝 연산에 특화해서 직접 설계한 AI 전용 반도체) 같은 AI 특화 반도체를 대규모로 탑재한다.

또한 AI 연산 특화 데이터센터는 수만장의 고성능 GPU가 뿜어내는 열을 식히기 위해 강력한 냉각 시스템이 필요하다. 주로 물이나 특수 냉각액을 사용하는 수냉식(액체 냉각) 기술이 적용된다.

이밖에도 AI 모델 학습 시 발생하는 데이터 병목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초고속으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고대역폭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다.

이런 특성 때문에 AI 연산 특화 데이터센터는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단위 면적당 훨씬 더 많은 전력과 인프라를 밀집시켜 운영한다.



PF 1590억 조달…2028년 7월 준공 예정

이번 사업은 동양과 데이터센터 전문 디벨로퍼 디씨플랫폼이 공동 추진하는 민간 주도 AI 인프라 개발사업이다. 디씨플랫폼은 그간 데이터센터 투자·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을 보유한 전문 시행사다.

시공은 DL그룹의 종합 건설 계열사인 DL건설이 맡는다. DL건설은 지난 2024년 말 이후 약 3년 만의 신규 수주다. 총 공사비는 1268억원 규모며 공사 기간은 26개월(2년 2개월)이다. 준공 시점은 오는 2028년 7월로 예상된다.

디씨아이티와이부천피에프브이는 이 사업을 위해 PF대출 약정을 체결했다. 대주단에는 하나은행, 경남은행, 하나캐피탈, IBK기업은행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PF 약정과 연계된 주식근질권 설정계약에 따라 동양이 보유한 회사 주식 225만5000주에 근질권을 설정했다. 담보 설정 금액은 약 495억5000만원이다.

주식 근질권(근질권)이란 채권자가 대출금 등의 채권을 담보하기 위해 채무자가 보유한 주식을 맡아두고, 채무 불이행 시 해당 주식을 처분해 우선적으로 변제받을 수 있는 담보 설정 권리를 말한다.

동양은 이번 부천 사업을 시작으로 인천 남동구 구월동 등 수도권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개발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AI 산업 성장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수도권 전력 인프라 확보 경쟁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DL건설은 빠르게 성장하는 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조기 가동이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판단하고, 옥상층 주요 장비와 냉방 배관을 사전 모듈화하는 시공 전략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용접 작업을 약 70% 줄여 품질 안정성과 작업 효율을 동시에 확보할 예정이다. 또한 토공·파일 공정을 통합 발주해 초기 공정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전체 공정을 2% 이상 단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고집적 AI 서버 환경에 대응 가능한 고효율 액체냉각 시스템을 적용, 서버 랙 단위의 냉각 효율과 운용 안정성을 강화한다.

DL건설 관계자는 "상암 데이터센터, 가산 AI 데이터센터, 부천 데이터센터에 이은 4번째 수주를 통해 우리 회사의 디지털 인프라 시공 역량을 입증했다"며 "앞으로도 첨단 인프라 구축을 통해 미래 건설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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