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SOXL 팔고 삼전닉스 담았다…RIA 타고 국장 복귀한 서학개미들

주식

이데일리,

2026년 5월 21일, 오후 06:33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엔비디아와 테슬라, 미국 반도체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매도한 서학개미들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반도체주와 지수형 ETF로 자금을 옮기고 있다. 정부가 도입한 ‘국내시장 복귀계좌(RIA)’를 활용해 해외 투자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되는 흐름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23일 출시된 RIA 누적 가입계좌 수는 지난 19일 기준 24만2856좌, 총 잔고는 1조9443억원으로 집계됐다. 집계 대상에는 RIA를 출시한 증권사 총 24곳이 포함됐다. 가입자 연령대·매매 종목 등 세부 현황은 계좌 수 상위 10개 증권사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됐다.

RIA는 해외 투자자금을 국내 자본시장으로 유도하기 위해 도입된 계좌로, 이른바 ‘환율안정 3법’ 통과 이후 시행됐다. 지난해 12월23일 이전 보유한 해외주식을 매도한 뒤 RIA를 통해 국내 주식시장에 재투자하면 양도소득세를 50~100%까지 공제받을 수 있다.

특히 이달 말까지 해외주식 매도 결제를 완료할 경우 양도소득세 100% 공제 혜택이 적용된다. 이후 공제율은 6~7월 80%, 8월 이후 연말까지는 50%로 단계적으로 축소된다. RIA 납입 한도는 5000만원이고, 과세 특례는 1년 한시로 운영된다.

◇엔비디아·반도체 3배 레버리지 상품 팔고…삼전닉스로 이동

서학개미들은 해외 빅테크 종목과 레버리지 ETF를 중심으로 매도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금투협에 따르면 RIA 내 해외주식 매도 상위 종목에는 엔비디아가 1801억원으로 가장 많이 포함됐다. 이어 미국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인 ‘디렉시온 반도체 3배 ETF(SOXL)’가 94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도 테슬라(504억원), 알파벳A(451억원), 애플(365억원), 팔란티어(282억원), 나스 지수 하루 상승폭의 3배 수익이 나는 상품인 ‘프로셰어즈 QQQ 3X(TQQQ)’(195억원), 나스닥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QQQ)’(177억원), 마이크론테크놀로지(153억원), AMD(150억원) 등이 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국내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삼성전자(780억원), SK하이닉스(667억원) 등 국내 대표 반도체주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어 현대차(146억원), KODEX200(134억원), TIGER 반도체TOP10(123억원), 삼성전자우(121억원), KODEX200 타겟위클리커버드콜(111억원), KODEX AI전력핵심설비(75억원), TIGER200(71억원), 두산에너빌리티(5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RIA 계좌 수 상위 10개 증권사가 5월8일 집계한 연령대별 투자 현황. (자료 제공=금융투자협회)
◇RIA, 40·50대 중심 가입…총 잔고 2조 육박

RIA 가입은 40·50대 투자자를 중심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 계좌 기준으로는 40대 비중이 31%(6만3199좌)로 가장 높았고, 50대가 26%(5만460좌)로 뒤를 이었다. 이어 30대 21%(4만599좌), 60대 이상 12%(2만3507좌), 20대 이하 10%(1만9145좌) 순으로 집계됐다.

잔고 규모 역시 40·50대에 집중됐다. RIA 잔고 기준으로는 50대가 4972억원(32%)으로 가장 컸고, 40대가 4245억원(27%)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60대 이상 3061억원(19%), 30대 2347억원(15%), 20대 이하 1136억원(7%) 순이었다.

해외주식 매도 금액 역시 50대가 2481억원(31%)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2151억원(27%), 60대 이상 1565억원(20%), 30대 1219억원(15%), 20대 이하 532억원(7%)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이하 비중도 가입 계좌 기준 31%에 달해 젊은 투자층 유입도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RIA 계좌 수와 잔고는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누적 가입계좌는 3월 말 8만3035좌에서 4월 말 18만8418좌로 늘어난 데 이어 이달 19일에는 24만2856좌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 잔고 역시 4140억원에서 1조3389억원, 다시 1조9443억원으로 급증했다. 국내 자산 잔고도 1234억원에서 7138억원, 1조2129억원으로 빠르게 불어났다.

한재영 금투협 K자본시장본부장은 “국내시장복귀계좌는 해외시장에 머물던 유동성이 국내 자본시장으로 유입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에도 업계와 함께 투자 매력이 높은 다양한 국내 투자상품을 출시해 국내시장복귀계좌가 환율 안정과 생산적 금융에 기여하는 통로로 기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코스피가 급등 출발한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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