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팔고 코스피 사자”…롱쇼트 ETF 수익률 ‘쑥’[펀드와치]

주식

이데일리,

2026년 5월 25일, 오전 09:40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코스피 대비 코스닥의 상대적 약세가 이어지면서 두 지수 간 격차에 베팅한 전략형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뛰어올랐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코스닥 시장의 분위기 반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국민성장펀드 출시와 코스닥 승강제 등 제도 개편이 코스닥 시장의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료=KG제로인)
25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 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의 최근 일주일(14~21일)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한 주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롱코스닥150숏선물’ ETF로 이 기간 6.11% 상승했다.

해당 상품은 코스피200 선물을 매수하고 코스닥150 선물을 매도하는 구조로 설계된 롱쇼트 전략 ETF다. 일반적인 지수형 ETF처럼 시장 방향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상승이 예상되는 지수는 사고 상대적으로 약세가 예상되는 지수는 파는 방식이다. 코스피가 코스닥보다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때 수익을 낼 수 있다.

지난 일주일간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2.08%, 7.15% 하락하면서 양 지수 간 격차가 벌어졌다. 코스피는 지난 15일 사상 처음으로 8000선을 돌파했지만 외국인이 5조6000억원 넘게 차익실현에 나서며 하락 전환했다. 하지만 21일에는 8% 넘게 급등하며 7800선을 회복했다. 이 기간 코스닥은 110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다만 이번 수익률 집계가 끝난 지난 22일 코스닥은 전일 대비 4.99%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출시한 국민성장펀드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코스닥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성장펀드는 출시 당일 총 6000억원 중 5224억원(87.1%)이 판매됐다.

국민성장펀드는 5년간 150조원 규모의 자금을 인공지능(AI)·반도체·에너지·바이오 등 미래 핵심 산업에 투입하는 정책 펀드다. 투자 대상 업종 상당수가 첨단 전략 산업에 집중된 만큼 코스닥 종목의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오는 10월부터 시행되는 코스닥 승강제 등 제도 개편도 시장의 호재로 꼽힌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성장펀드의 주요 목적은 유망한 첨단기술을 가진 기업이 스케일업 단계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한 자금 공급”이라며 “중견기업보다는 벤처기업, 코스피보다는 코스닥 상장기업에 자금 공급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코스닥 바이오, 정보기술(IT), 로봇, 우주항공 기업들의 수혜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민성장펀드를 비롯해 코스닥 승강제, 코스닥 벤처펀드 및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도입 등을 기대요인으로 꼽으며 “정책 모멘텀이 집중된 구간에 진입함에 따라 단기적으로 코스닥 지수의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한 주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2.95%를 기록했다. 이 기간 KB자산운용의 ‘RISE 네트워크인프라’ ETF가 5.41% 올라 전체 수익률 2위를 기록했다. 이어 ‘KODEX 보험’(수익률 4.13%), ‘IBK K-AI반도체코어테크’(3.96%), ‘SOL AI반도체TOP2플러스’(3.25%) ETF가 수익률 3~5위를 차지했다.

일주일간 미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S&P500은 주 초반 인플레이션 지표 충격과 유가 급등에 따른 미 국채 금리 급등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주 후반 미·이란 종전 합의 임박에 따른 유가 폭락과 엔비디아의 호실적 기대감이 맞물려 급반등하며 보합권 횡보 흐름을 나타냈다.

닛케이225도 반도체 업종 위주로 하락세를 보였다. 상해종합지수 역시 미·중 정상회담의 뚜렷한 성과 부재 속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긴축 장기화 우려에 따른 자금 이탈 압력이 커지며 하락했다. 반면 유로 스톡50은 유로존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되며 상승했다.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2171억원 증가한 19조7336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3152억원 감소한 34조5791억원,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액은 3조5726억원 감소한 184조4585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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