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00억 몸값' 엑소코바이오, IPO냐 M&A냐 '그것이 문제'

주식

이데일리,

2026년 5월 26일, 오후 05:09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엑소좀 기반 재생의료 기업 엑소코바이오가 5년 만에 코스닥 상장에 재도전한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했다. 다만 아직 인수합병(M&A) 가능성도 남아있다. 최대주주인 K2인베스트먼트가 방향을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부터 Ethan Min 베네브 대표, 조병성 엑소코바이오 대표(사진=베네브)




◇최대주주 K2인베스트먼트 33% 보유

엑소코바이오의 재무적투자자(FI)들은 5년 만에 다시금 엑시트(자금 회수) 가닥이 보이고 있다. 엑소코바이오가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한 것에서 IPO 가능성이 재점화됐다. 일각에서는 해외 사모펀드가 7500억원에 인수 의사를 보였다는 얘기도 나온다.

조병성 엑소코바이오 대표는 "IPO나 사모펀드(PE) 인수합병(M&A) 딜은 정해진 것이 없다"며 "투자자 분들이 결정하고 리드할 사항"이라고 말을 아꼈다. 최대주주인 K2인베스트먼트가 키(key)를 쥐었다는 말이다.

엑소코바이오 주주리스트에 있는 한 투자자 또한 "M&A냐 IPO냐에 따라 방향성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최대주주인 K2인베스트먼트에서 방향을 세워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IPO의 길을 택할 경우 규제당국 앞에서 FI가 최대주주인 점이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K2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구주를 일부 매각해 조 대표를 다시 최대주주로 세우는 방향이 필요하다.

작년 말 기준 최대주주는 33.82%를 가진 K2인베스트먼트로 파악된다. 조 대표는 14.29%를 가진 2대주주이며 한국투자파트너스 10.56%, 씨스퀘어자산운용 4.97% 등이 주요 주주다. 코스닥 상장사인 에이치엘비바이오스텝(옛 노터스)가 3만8223주(0.23%)를 가졌다.



◇2017년 창업한 엑소좀 회사

엑소코바이오는 2017년 조병성 대표가 창업했다. 조 대표는 서울대 분자생물학 학사, 석사 및 카이스트 MBA를 졸업했다. 그는 이후 SBI인베스트먼트와 솔본인베스트먼트에서 바이오텍 투자를 담당했고 메디톡스(086900)와 얼라인드제네틱스에서 전략기획/재무이사를 역임한 후 엑소좀 기술의 성장성을 보고 창업에 뛰어들었다.

엑소코바이오는 2020년 기술성평가 통과 후 당해 11월 코스닥 예심청구를 했지만 2021년 3월 자진철회했다. 엑소좀 바이오신약 개발 기업으로서 바이오 관련 매출 및 사업성과가 미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이었다.

엑소코바이오의 FI 리스트는 상장 철회 기점으로 변화가 있었다. 기존 SBI인베스트먼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위주로 꾸려졌던 주주리스트는 펀드 만기 등을 이유로 2022년 말 K2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로 바뀌었다.

앞으로 지분율은 미세하게 변동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엑소코바이오는 앞서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1회 전환사채 108억원 전량이 보통주 전환했지만 2회 전환사채 10억원, 3회 전환사채 50억원은 미전환했다. 엑소코바이오가 CB 상환을 요구받을 가능성은 낮아 보이며 만일 상환을 요구받더라도 작년 별도기준으로 562억원을 현금성자산을 보유한 관계로 어려움은 없을 전망이다.



◇'화장품'으로 정체성 변화, 5년 매출 CAGR 71%

상장 무산 후 5년이 흐르면서 엑소코바이오의 가장 달라진 점은 매출 규모와 정체성이다. 앞서 엑소좀 기반 신약개발사로 첫 상장에 도전했던 2020년 연매출은 93억원이었다. 엑소코바이오는 이후 2023년 미국에 소재한 에스테틱·스킨케어 회사 베네브(Benev)를 인수하고 이듬해 베네브가 휴젤(145020)의 톡신 제품 '레티보' 유통을 맡으면서 매출이 급성장했다.

엑소코바이오의 작년 연결 매출은 1387억원으로 최근 5년 기간 연평균성장률 71%의 기염을 토했다. 특히 작년 매출의 65%가량인 901억원이 베네브에서 나왔다. 엑소코바이오는 베네브 인수에 누적 250억원을 들인 것으로 파악되며 이미 인수가 이상의 효익을 창출한 정황이다. 작년 말 기준 엑소코바이오는 베네브 지분 67.66%를 보유했다.

베네브는 2024년 4월 휴젤의 톡신 제품 '레티보'의 미국 유통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구체적으로는 휴젤아메리카와 3개년간 총액 9497만5000 달러(1395억원)에 달하는 레티보 약정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이 2026년 종료되는 것은 주목할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캐리 스트롬 글로벌 CEO가 직접판매를 강조하고 있으니 올해에는 공동판매, 내년에는 완전 직판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브의 매출에 휴젤만이 관여하는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이데일리 취재결과 휴젤이 작년 미국에서 낸 매출은 350억원으로 베네브의 900억원 매출에 훨씬 못미친다.

실제로 베네브는 엑소코바이오의 화장품 라인 '엑소좀', 비올(335890)이 개발한 고주파(RP) 마이크로니들링 에스테틱 장비 '실펌엑스', 발모촉진 적외선 장비 '스마트럭스' 등을 유통해 미국에서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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