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동안 사이드카 4회 발동…변동성지수 역대 최고 수준

주식

이데일리,

2026년 6월 11일, 오전 07:12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증시가 급락과 급등을 오가는 널뛰기 장세를 반복하면서 투자자 불안도 커지고 있다. 미국 금리 부담과 고환율, 반도체 업황 불안, 외국인 매도세가 겹치며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계감이 크지만, 시장에선 이를 곧바로 매도 신호로 볼 필요는 없다는 조언도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 거래일보다 2.88포인트(3.16%) 내린 88.35로 마감했다. 전날 91.23까지 오르며 수치를 발표하기 시작한 2009년 4월 13일 이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최근 4거래일간 매도 사이드카 세 차례, 매수 사이드카 한 차례가 발동될 정도로 단기 변동성도 극심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토대로 향후 30일간 변동성을 추정하는 지표로, 주가 급락이나 하방 헤지 수요가 커질 때 올라 ‘공포지수’로 불린다. 최근 수치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 직후인 지난 3월 5일 장중 고점 83.58을 웃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도 60~70선 수준에서 움직였던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수준이다.

국내 변동성 확대는 미국·일본 증시와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지난 3월 중동발 전쟁 리스크 당시 연고점을 찍었던 미국 VIX지수(S&P500 변동성지수)와 일본 니케이225 변동성지수는 현재 3월 고점 대비 50~60% 안팎 수준으로 낮아졌다. 반면 VKOSPI는 3월 고점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글로벌 위험 회피 심리보다 국내 증시 내부의 변동성 압력이 더 크게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배경엔 단기 급등 부담, 반도체 대형주 쏠림, 고환율에 따른 외국인 수급 불안이 맞물려 있다. 원·달러 환율이 1550원대까지 치솟은 가운데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2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고, 미국 반도체주 약세와 AI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지수 영향력이 큰 종목의 매도세를 키웠다.

증권가에선 최근 코스피의 변동성이 옵션시장이 반영한 기대 변동성마저 웃도는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VKOSPI 90포인트는 시장이 하루 5%대 후반에 이르는 지수 변동 가능성을 옵션 가격에 반영했다는 의미인데, 앞선 2거래일간 코스피는 이보다 큰 8%대 급락과 급등을 반복했다”며 “파생상품 시장조차 실제 주가 변동성을 따라가지 못할 만큼 최근 지수 흐름이 무질서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국내 증시의 이익 개선 흐름과 밸류에이션 매력이 여전히 살아 있는 상황에서 변동성이 커졌다는 이유만으로 매도에 나서는 전략은 그동안 실익이 크지 않았다”며 “변동성이 커진 국면일수록 저점과 고점을 맞히려 하기보다는 기존 주도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것이 현실적인 접근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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