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6종이 동시다발적으로 출시된 이후 2주만(10일 기준)에 삼성전자 레버리지 시가총액은 4조원, SK하이닉스 레버리지는 5조4000억원으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순설정 누적 규모만 삼성전자 2조원, SK하이닉스 2조8000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단기간 10조원 규모로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파생상품 시장 가격 왜곡을 낳았고, 결국 지수 변동성 확대의 원인이 됐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지난 8일 급락장에서 기관투자가 가운데 금융투자(운용사 포함)에서 2조5000억원의 순매도가 발생했는데, 이는 레버리지 ETF 포지션 축소와 그에 따른 매도차익거래가 유입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매도차익거래는 선물이 상대적으로 싸고 현물이 비쌀 때, 현물을 팔고 선물을 사서 가격 차이에서 이익을 얻는 무위험 거래를 일컫는다. 그간 자금 쏠림으로 과도하게 고평가됐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식 선물이 급락장에서 급격한 포지션의 축소로 이어지며 가격이 역전되는 현상이 발생했고, 이는 차익거래(현물매도-선물매수)를 유도해 지수 하방 압력을 더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 삼성전자의 장 마감 시점 거래량은 출시 전 기간 평균 239만주에서 311만주로, SK하이닉스는 43만주에서 72만주로 각각 늘어났다. 종가 직전 리밸런싱 매매가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단기에 급격하게 자금이 쏠리면서 개별 상품에서도 급격한 괴리가 발생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가 7.9% 하락하는 동안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레버리지 ETF는 20.7% 폭락했고, SK하이닉스는 주가 -4.4%에 레버리지 ETF -15%~-17%로 낙폭이 4배에 달하며 급격한 괴리를 보였다.
출시 초기인 만큼 전문가들은 레버리지ETF의 가격 기현상과 시장 충격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향후 유사 상품 출시 과정에서 시장 충격을 완화할 제도적 방안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자산운용업계와 관계기관을 모아 단일종목 레버리지 2배 ETF 시장에 단기간에 수조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투자자 위험 요인 파악에 나선 바 있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선물의 고평가 현상은 레버리지 ETF 리밸런싱의 영향으로 급격히 축소된 상태”라며 “과도하게 확대되었던 레버리지 ETF 설정 수요, 주식선물 고평가, 차익거래 포지션 확대 등의 정상화 과정으로, 향후 시장 변동성은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은혜 삼성증권은 연구원 역시 “향후 자산규모 성장과 주가 변동성 추이에 따라 상장 초기에 비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감소하면서 시장도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에 적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