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법 개정 대응 분주…코스닥 임총 소집 3배 급증

주식

이데일리,

2026년 6월 11일, 오후 04:55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상법 개정 대응에 분주한 코스닥 상장사들의 임시주주총회(이하 임총) 소집이 급증하고 있다. 정기주주총회 시즌이 끝난 이후에도 이사 선임, 정관 변경,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 안건을 다루려는 기업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여기에 상장 폐지 회피 목적의 주식병합 등 안건까지 겹치며 임총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정기주총 시즌 직후인 4월 1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코스닥 상장사의 주주총회 소집결의 공시는 총 293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89건과 비교하면 230% 가량 급증한 수치다.
이처럼 임총 소집이 예년보다 크게 늘어난 것은 상법 개정과 관련해 상장사들의 지배구조 정비 수요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임총 결의 기업 중 중 안건을 아직 공시하지 않은 곳을 제외한 270개사의 상정 안건을 분석한 결과, 정관 변경 관련 안건이 포함된 경우가 152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사 또는 선임 관련 안건이 119건, 이사보수한도 관련 안건이 51건으로 집계됐다.

7월부터 순차적으로 시행되는 개정 상법 대응을 위해 상장사들은 사외이사 명칭 변경, 독립이사 관련 조항, 감사위원 선임·해임 규정 등을 정관에 반영해야 한다. 이에 상장사들이 정기주총 이후에도 정관 변경과 신규·보궐 이사 선임 안건을 임총에 올리는 사례 역시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변화는 앞서 정기주총 시즌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가 발간한 ‘2026 정기주주총회 시즌 리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정기주총 시즌 동안 총 232개 상장회사가 상정한 2248개 안건을 분석한 결과, 정관 변경 안건은 상법 개정 사항을 반영하기 위한 수요가 늘면서 전년 198건에서 올해 729건으로 3.7배 증가했다.

이 가운데 상법 개정 관련 내용을 포함한 정관 변경 안건은 620건으로 전체의 85%를 차지했다. 이처럼 정기주총에서 이미 상법 개정 대응과 보수한도 안건을 둘러싼 주주권 논의가 본격화된 만큼, 4월 이후 임총 증가도 이 같은 흐름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이사보수한도 승인 안건도 임총 소집을 늘린 요인으로 꼽힌다. 기존에는 이사인 주주가 의결권을 행사하는 관행이 이어져 왔지만, 올해 정기 주총부터는 이사인 주주를 특별이해관계자로 보고 의결권을 제한하게 되면서다. 이에 기존에는 최대주주 측 의결권을 바탕으로 무난히 통과되던 이사보수한도 승인 안건이 미결되거나 부결된 뒤 임총에서 재상정하는 사례가 증가했다.

이와 별개로,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상장폐지 제도 개편을 앞두고 주식병합을 추진하는 기업이 증가한 점도 코스닥 임총 증가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주식병합 안건은 47건으로 집계됐다.

개정 상장규정에 따라 주가가 일정 기간 1000원 미만에 머물 경우 관리종목 지정 및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갈 수 있는 만큼, 저가주를 중심으로 액면병합을 통해 주당 가격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이어지면서다. 주식병합은 주총 결의가 필요한 사안인 만큼, 관련 안건을 처리하기 위한 임총 소집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정석호 한국의결권자문(KORPA) 대표는 “코스닥 임총 소집이 늘어난 것은 개정 상법 충족 여부를 점검하려는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리 정관이나 이사회 구성을 정비하려는 수요가 있을 수 있어 당분간 임총 소집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코스닥 상장사 중 이사보수한도 미결 및 부결 사례가 나온 점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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