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KIC CIO 선발은 현재 진행 중인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인선의 전초전 성격을 띄고 있어 자본시장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류 마감…7월 초 면접 후 인사검증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IC는 이날까지 투자운용부문 이사(CIO) 공개모집 접수를 받는다. 차기 CIO는 서류심사와 면접, 인사검증 등을 거쳐 오는 8월경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KIC CIO 공모 마감…국민연금 차기 수장 경쟁 '전초전'
이번 공모는 오는 8월 임기가 끝나는 이훈 CIO의 후임을 선발하기 위한 절차다. 이훈 CIO는 작년 8월 임기가 끝난 후 현재까지 CIO 직을 수행해왔다.
이번 공모는 예정된 절차에 따른 것으로, 후임자가 선임되면 이 CIO는 퇴임하게 된다. KIC 내부에서 후임 CIO에 지원할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특정 내정자는 없다. 내부와 외부 후보 모두 공개 경쟁을 통해 선발될 예정이다.
이훈 CIO는 남은 기간 조직 성과를 잘 마무리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KIC CIO 선발 절차는 서류 접수 이후 △면접 △운영위원회 심의 △인사검증 △사장 임명 순으로 진행된다. 운영위원회는 KIC 주요 경영 사항에 대한 심의·의결 권한을 갖는다. 각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되며, '당연직 위원 3명'과 '민간위원 6명'으로 구성된다.
'당연직 위원'은 위탁기관 중 대통령령이 정하는 금액 이상의 자산을 위탁한 기관의 장인 기획재정부 장관, 한국은행 총재, KIC 사장이다. '민간위원 6명'은 민간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해 대통령이 임명하며 임기는 2년이다.
업계에서는 오는 7월 초 면접이 실시된 뒤 최종 선임까지 1~2개월 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인사검증 일정에 따라 최종 임명 시점이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경우 이훈 CIO의 임기가 끝나는 시점과 맞물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KIC CIO 인사검증은 국민연금 CIO와 유사한 수준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350조원 외화자산을 운용하는 대규모 국부펀드의 수장 보직인 만큼 투자 전문성 뿐 아니라 도덕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까지 폭넓게 검증하는 절차가 이뤄진다.
KIC 자산 운용 성과와 포트폴리오 (자료=KIC 국문 연차보고서)
◇국민연금 후보군 대거 중복지원 전망
업계에서는 KIC CIO 공모가 단순한 기관 인사를 넘어 차기 국민연금 CIO 후보군의 경쟁률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무대로 평가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오는 25일까지 기금운용본부를 이끌 기금이사(CIO) 후보자를 공개모집한다.
KIC와 국민연금은 국내 기관투자가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해외 투자 및 자산배분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후보군이 상당 부분 겹친다. 실제 투자업계에서는 주요 후보자들이 KIC와 국민연금 CIO 공모에 동시 지원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IC와 국민연금은 국내 최고의 투자 플랫폼으로 평가된다. 두 기관 모두 다양한 자산군에 투자할 수 있고 글로벌 투자 경험을 축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글로벌 주요 자산운용사 CIO와 시니어 투자책임자들과 교류할 수 있는 점은 대형 기관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KIC는 이 CIO가 임기를 수행한 지난 3년간 절대수익률과 상대수익률 측면에서 모두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실제로 KIC는 작년 총 운용자산 수익률이 13.91%에 이르렀다. 최근 5년 연환산 수익률은 5.21%, 최근 10년 연환산 수익률은 7.07%로 장기 성과도 안정적 흐름을 나타냈다.
KIC 2025년 총 운용자산 및 수익률 (자료=KIC 국문 연차보고서)
지난 2005년 설립 이후 창출한 누적 운용수익은 1224억달러(약 187조1496억원)로 당초 투자 원금을 뛰어넘었다.
KIC가 추진 중인 기준 포트폴리오 개편 작업도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이며, 이달 중순 이후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KIC와 국민연금 외에도 경찰공제회,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이하 사학연금), 노란우산공제 등 주요 기관들의 CIO 공모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후보자들의 복수 지원과 기관 간 인재 이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학연금 CIO는 서류 접수가 지난 2일까지였으며, 노란우산공제 CIO는 지난 8일까지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KIC CIO 인선 결과가 향후 국민연금 CIO 선발 과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국내 주요 연기금·공제회들이 동시에 투자 수장을 교체하는데다 복수 지원이 가능한 만큼 눈치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