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에 면한 아랍에미리트(UAE) 코르파칸 컨테이너 터미널에 유조선들이 정박해 있다.(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최종 문서 조율 단계에 이르렀고 이번 주말 유럽에서 서명식이 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 파르스통신은 최고지도부가 아직 합의안을 승인하지 않았다면서도 “미국이 이란이 제안했던 원안을 수용함에 따라 최고위 지도부 역시 최종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가 재연됐다고 분석했다. “이란에 대한 강력한 추가 공격을 발표한 직후 합의 타결을 발표함으로써 결정적 순간에 한발 물러서는 트럼프식 타코가 이번에도 확인됐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합의를 전쟁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합의안(양해각서(MOU))의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데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전에 거부했던 합의안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박 연구원은 “이번 합의가 전쟁 리스크를 완전히 종식시키는 빅딜보다 전쟁을 일단 봉합하고 시간을 버는 스몰딜 성격이 클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농축 우라늄 물질 제거 및 핵 보유 금지, 이란 자산 동결 해제 등 완전한 종전의 핵심 사항들이 추가 협상 과정에서 MOU가 파기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높아졌던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될 것”이라며 “유가가 추가 하락한다면 지난 10일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가 정점일 가능성이 크며 하반기에는 디스인플레이션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금리와 달러 흐름에도 긍정적이다. 4.5%선에서 등락하던 미국 10년 국채금리가 하향 안정되는 동시에 달러 강세 압력도 약화될 것으로 봤다. 다음주 열리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관련한 불확실성도 완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내 매파적 목소리가 강화될 공산이 크지만, 이번 합의로 금융시장이 크게 동요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에도 호재다. 박 연구원은 “고유가발 불확실성으로 급등했던 달러-원 환율이 재차 1400원대로 진입할 여지가 크다”며 “최근 미국과 한국 주식시장에 불거졌던 극단적인 변동성 장세가 이번 종전 합의 타결을 기점으로 안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