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GP 라이선스까지 마쳤다”…‘제2의 휴젤’ 찾는 CBC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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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6월 12일, 오전 10:06

10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CBC그룹 기자 간담회에서 조기철(왼쪽) 대표와 마이클 경(오른쪽)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허지은 기자]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CBC그룹은 바이오 기업의 A부터 Z까지 도와줄 수 있는 회사다. 기술력은 좋지만, 글로벌 진출이 어려운 한국의 강소 바이오 기업을 돕고 싶다”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 투자사 CBC그룹이 한국 시장을 향한 장기 투자 로드맵을 제시했다. 과거 휴젤(145020)을 인수하며 국내 자본시장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CBC그룹은, 향후 한국 바이오 생태계의 허리를 지탱하는 중소·중견기업(SME)과 초기 임상 단계에 놓인 ‘제2의 휴젤’을 발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CBC그룹 기자 간담회에 마이클 경(경한수) 북미 총괄 대표 겸 글로벌 크레딧·로열티 부문 대표와 조기철(빌리 조) CBC그룹 사모펀드(PE) 부문 시니어 매니징 디렉터 겸 글로벌 합작법인(JV) 총괄 대표가 참석해 한국 바이오 시장 투자에 대한 청사진을 공유했다.

2014년 설립된 CBC그룹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아시아 최대 규모 헬스케어 전문 자산운용사다. 지난달 유럽 GHO캐피탈과 결합을 공식 발표하며, 합병 완료 기준 운용자산(AUM) 210억달러(약 28조7000억원) 규모의 세계 최대 헬스케어 전문 투자사 출범을 예고했다. 국내에선 2021년 GS그룹, IMM인베스트먼트 등과 보툴리눔 톡신 기업 휴젤(145020) 투자사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세계 최대 헬스케어 투자사로 발돋움을 예고한 CBC그룹이 한국에서 첫 공식 석상을 가진 이유는 명확하다. 잠재력이 풍부한 한국 바이오 기업을 세계로 뻗어나가게 돕기 위해서다. CBC그룹의 전사 글로벌 전략을 주도하는 리더십 팀에 한국계 경 대표와 조 대표가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도 CBC 내 한국 시장의 위상을 증명하는 배경 중 하나다.



◇국내 기관전용 사모투자 집합기구 등록 완료



CBC그룹은 향후 국내 1000억~5000억원 규모의 SME이나 초기 임상(Phase 1~2) 단계의 기업들을 촘촘하게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국내 기관전용 사모투자 집합기구(GP) 등록을 완료하며 한국 시장에 장기적으로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옵션도 마련해 뒀다.

조 대표는 “글로벌 달러 펀드로는 시가총액이나 기업가치가 1000억~2000억원대인 한국의 훌륭한 강소기업들에 진입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규모가 작은 사이즈의 유망 기업들에도 언제든 별도 투자할 수 있도록 미래를 보고 기관전용 사모투자 집합기구 등록을 미리 마쳐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방식에서도 기존의 단순 지분 투자나 경영권 인수(바이아웃)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선진 기법을 도입하겠다는 구상이다. 대표적으로 신약 IP(지식재산권)만 인수해 펀드 산하에 신설법인(NewCo·뉴코)을 세워 스케일업하는 투자 모델이다.

조 대표는 “한국 바이오텍들은 리서치 생태계와 기술력이 아시아 최고 수준이지만, 글로벌 임상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등 글로벌화 단계에서 자금과 네트워크 부족으로 병목현상을 겪는다”며 “신약 IP에 직접 투자해 글로벌화 성공 경험이 있는 CBC의 인프라와 결합하면, 제약사들과의 파트너십 딜 사이즈를 수천억원 규모로 키우는 상생 모델이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현재 CBC그룹이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와 조성 중인 바이오 펀드도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KIC가 1억5000만달러를 출자한 해당 펀드는 올 여름 1차 클로징을 목표로 하고 있다. CBC그룹은 공동 운영사이자 출자자로 참여하며 KIC와 함께 국내 유망 바이오 기업의 초기 임상부터 후속 연구개발, 글로벌 임상 진입을 위한 자금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CBC그룹 서울 오피스 인력 확충을 위해 전무급 등 시니어 인재 채용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마이클 경 대표는 “헬스케어 단일 분야로 글로벌 경험과 인사이트를 전 세계 오피스가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원팀으로 움직이는 플랫폼은 흔치 않다”며 “한국 바이오 투자 시장이 오히려 지금이 가장 좋은 타이밍이라고 보며, 진정성 있는 롱텀 파트너로서 시장에서 신뢰를 쌓아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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