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DIP 조달 협상은 지난 9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MBK 홈플러스 사태해결 태스크포스(TF)가 주최한 국회 비공개 간담회를 기점으로 급물살을 탔다. 당시 간담회엔 김종민 메리츠증권 사장과 김중현 메리츠화재 사장, 김광일 홈플러스 공동대표 겸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참석했다. 임직원 고용 안정과 소상공인 협력업체 보호 등을 위해 대승적 차원의 지원 방법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 압박에 먼저 응답한 것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다. MBK 측은 간담회 하루만인 지난 10일 홈플러스 정상화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SSM)를 뺀 잔존사업부문 매각을 추진하기 위해 1000억원 규모 추가 연대보증을 제공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앞서 MBK는 지난달 메리츠와의 브릿지론 협상 당시 이미 대주주 개인 지급보증과 자택 담보까지 내놓은 상황에서 추가 보증은 물리적으로 불가하다는 입장이었지만, 정치권 압박에 자존심을 굽힌 셈이다.
◇메리츠, ‘보증’ 숨통 트이자 이번엔 ‘금액’
대주주가 전향적으로 보증을 수용하면서 공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으로 넘어갔다. 그간 DIP 금융 참여에 침묵으로 일관하던 메리츠는 11일 민주당 의원들의 항의 방문 직후 공식 입장문을 내고 “MBK파트너스 본사와 김병주 회장의 보증을 전제로 1000억원 범위 내 지원을 검토하겠다”며 자금 지원 검토 의사를 밝혔다.
앞선 브릿지론 협상에서 메리츠 측은 MBK 본사와 김병주 회장의 연대보증을 선결조건으로 제시했고, MBK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브릿지론 관련 논의는 결국 무산됐다. 이번 DIP 협상에선 MBK가 먼저 본사 차원의 1000억원 규모 보증을 제안하자, 지원 금액은 보증 한도인 1000억원 범위 내에서만 검토하겠다며 선을 그은 것이다.
◇7월 회생 시한 초읽기…“1000억으론 파산”
홈플러스는 이날 재반박 자료를 내고 메리츠금융의 결단을 촉구했다. 메리츠가 내민 1000억원 규모 지원으로는 회생 절차를 완수하는 것이 불가능한 반쪽짜리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홈플러스 측은 “현재 회생과 영업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긴급운영자금은 총 2000억원 규모”라며 “절반에 해당하는 1000억원만 지원될 경우 진행 중인 점포 폐점 절차를 마무리할 수 없고 상품 공급 재개도 어려워져 파산 가능성을 키우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기한은 7월 3일로, 한 차례 연장되더라도 최종 마지노선은 9월 3일이다. 상품 매입과 협력사 대금 지급 등 영업활동을 지속하며 정상 매각을 추진할 수 있는 시간은 사실상 한 달 남짓에 불과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