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상 순이익 감소에도 운용자산 규모를 사상 최대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국부 증대'라는 본연의 역할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것. KIC가 비용 부담 확대 속에서도 국부를 불리는 '장기 투자자' 역할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수수료수익 3875억…실적 견인
12일 KIC가 최근 공개한 2025 국문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수익은 4097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수수료수익은 3875억원으로 전체 영업수익의 94.6%를 차지했다.
특히 재정경제부(구 기획재정부)와의 수수료수익은 3010억원으로 전년보다 9.9% 늘어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반면 수익성 지표는 다소 후퇴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363억원으로 전년 대비 17.02%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1044억원으로 17.47% 줄었다.
이는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 확대와 인력 확충, 시스템 고도화 등에 따른 비용 증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일반관리비는 큰 폭으로 늘었다. 복리후생비는 104억원으로 전년 대비 2.6배 증가했고, 퇴직급여 역시 51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40% 늘었다.
여기에 외환거래 손실 확대도 수익성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작년 외환거래 손실 금액은 약 108억원으로 전년도(약 61억) 대비 76.6% 증가했다.
◇운용자산 2320억달러 '역대급'
다만 공사의 재무건전성은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총 자산은 5558억원, 부채총계는 992억원, 자본총계는 4566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채비율은 약 21.7%에 그쳤으며 이익잉여금도 3566억원을 기록했다.
KIC 자산 운용 성과와 포트폴리오 (자료=KIC 국문 연차보고서)
AUM이 지난 2021년 2000억달러(약 305조9400억원)를 돌파한 후 지속적으로 증가한 결과다. 지난 2005년 설립 이후 창출한 누적 운용수익은 1224억달러(약 187조1496억원)로 처음으로 위탁원금을 뛰어넘었다.
연간 운용수익률은 13.91%를 달성해 국부펀드의 핵심 평가 기준인 운용 성과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지속되는 환경에서도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며 장기 투자기관으로서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회계상 순이익만 놓고 보면 다소 아쉬운 결과지만 국부펀드의 본질은 운용자산 확대와 투자수익 창출"이라며 "운용자산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수익률도 두 자릿수를 달성한 만큼 본연의 역할은 충실히 수행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KIC는 올해 통합포트폴리오(TPA) 체계를 본격 도입해 자산군 중심 운용에서 포트폴리오 중심 운용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개별 자산 수익률보다 전체 포트폴리오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 장기 수익률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