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 순이익 줄었지만 '국부 불리기' 전진…운용자산 '역대 최대'

주식

이데일리,

2026년 6월 12일, 오후 04:29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한국투자공사(KIC)가 지난해 순이익은 줄었지만 운용 규모와 투자 성과는 한 단계 더 성장했다.

회계상 순이익 감소에도 운용자산 규모를 사상 최대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국부 증대'라는 본연의 역할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것. KIC가 비용 부담 확대 속에서도 국부를 불리는 '장기 투자자' 역할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수수료수익 3875억…실적 견인

12일 KIC가 최근 공개한 2025 국문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수익은 4097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수수료수익은 3875억원으로 전체 영업수익의 94.6%를 차지했다.

특히 재정경제부(구 기획재정부)와의 수수료수익은 3010억원으로 전년보다 9.9% 늘어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반면 수익성 지표는 다소 후퇴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363억원으로 전년 대비 17.02%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1044억원으로 17.47% 줄었다.

이는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 확대와 인력 확충, 시스템 고도화 등에 따른 비용 증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일반관리비는 큰 폭으로 늘었다. 복리후생비는 104억원으로 전년 대비 2.6배 증가했고, 퇴직급여 역시 51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40% 늘었다.

여기에 외환거래 손실 확대도 수익성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작년 외환거래 손실 금액은 약 108억원으로 전년도(약 61억) 대비 76.6% 증가했다.



운용자산 2320억달러 '역대급'

다만 공사의 재무건전성은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총 자산은 5558억원, 부채총계는 992억원, 자본총계는 4566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채비율은 약 21.7%에 그쳤으며 이익잉여금도 3566억원을 기록했다.

KIC 자산 운용 성과와 포트폴리오 (자료=KIC 국문 연차보고서)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자산운용 성과다. KIC의 지난해 말 기준 운용자산(AUM)은 2320억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AUM이 지난 2021년 2000억달러(약 305조9400억원)를 돌파한 후 지속적으로 증가한 결과다. 지난 2005년 설립 이후 창출한 누적 운용수익은 1224억달러(약 187조1496억원)로 처음으로 위탁원금을 뛰어넘었다.

연간 운용수익률은 13.91%를 달성해 국부펀드의 핵심 평가 기준인 운용 성과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지속되는 환경에서도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며 장기 투자기관으로서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회계상 순이익만 놓고 보면 다소 아쉬운 결과지만 국부펀드의 본질은 운용자산 확대와 투자수익 창출"이라며 "운용자산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수익률도 두 자릿수를 달성한 만큼 본연의 역할은 충실히 수행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KIC는 올해 통합포트폴리오(TPA) 체계를 본격 도입해 자산군 중심 운용에서 포트폴리오 중심 운용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개별 자산 수익률보다 전체 포트폴리오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 장기 수익률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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