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9일 ‘KODEX 현대차로보틱스밸류체인TOP3플러스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이 ETF는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비즈니스와 연계된 국내외 상장 기업에 투자하는 패시브 상품이다.
(일러스트=챗GPT 생성 이미지)
비중 배분 방식은 상위 종목에 집중하는 구조다. 유사도 점수 상위 3개 종목에는 각각 25%의 고정 비중을 부여하고, 나머지 7개 종목은 점수에 비례해 잔여 비중을 나눠 담는다. 상장일 기준 상위 3개 종목은 현대차(005380), 기아(000270), 현대모비스(012330)로, 세 종목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75%를 차지한다.
나머지 편입 후보군엔 현대오토에버(307950), 현대글로비스(086280), 현대위아(011210) 등 그룹 계열사와 엔비디아, 알파벳 등 미국 기업도 포함된다. 로봇 하드웨어부터 자율주행, AI, 소프트웨어, 물류 자동화까지 피지컬 AI 생태계를 폭넓게 담는 구조다.
비상장 로봇 기업의 상장 가능성을 반영한 점도 특징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 피겨 AI, 유니트리 로보틱스, 앱트로닉 등 관련 기업이 상장할 경우 최대 25% 비중으로 특별 편입을 고려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제조 인프라와 생산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피지컬 AI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피지컬 AI는 AI가 로봇, 자동차, 제조설비 등 물리 세계의 기기와 결합해 움직이고 판단하는 기술이다. 실제 제조 현장 데이터와 자동화 경험이 중요한 만큼, 완성차 생산 기반을 갖춘 현대차그룹의 강점이 부각될 수 있다는 평가다.
송아현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로보틱스 산업에 투자할 때는 실제 양산과 비즈니스 활용을 통해 경제적 성과를 낼 수 있는 기업인지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필수”라며 “이 ETF는 글로벌 로보틱스 기업으로 진화한 현대차그룹의 핵심 밸류체인에 집중 투자할 수 있는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 ETF 시장에선 현대차그룹을 피지컬 AI 핵심 투자처로 삼는 상품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지난달 현대차를 25% 고정 편입하고 자율주행·로보틱스·공장자동화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RISE 현대차고정피지컬AI ETF’를 선보였다.
현대차를 담은 채권혼합형 상품도 잇따랐다. 우리자산운용은 이달 ‘WON 삼성전자현대차채권혼합50 ETF’를 상장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각각 25%씩 편입하고 나머지 50%는 단기채에 투자하는 구조다. 하나자산운용도 현대차와 기아를 각각 25%씩 편입하고 나머지를 단기 국공채에 투자하는 ‘1Q 현대차기아채권혼합50 ETF’를 내놨다.
관련 ETF가 잇따라 등장하는 것은 현대차그룹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완성차 중심에서 로봇,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소프트웨어 등으로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를 보유한 현대차그룹이 피지컬 AI 생태계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ETF 시장에서도 현대차그룹을 핵심 자산으로 활용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다만 특정 그룹과 테마에 집중하는 상품인 만큼 변동성에는 유의해야 한다. KODEX 현대차로보틱스밸류체인TOP3플러스 ETF는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비중이 75%에 달해 완성차 업황, 환율, 그룹주 수급, 로봇 테마 투자심리 변화에 따라 등락 폭이 커질 수 있다.
이 ETF의 1좌당 가격은 1만원이며 총 보수는 연 0.50%다. 구성 종목 수는 10개이며 실물 복제 방식으로 운용된다. 정기 리밸런싱은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진행된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생산 거점과 HMGMA, 기아 조립·물류 현장을 통해 로봇 학습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며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제어 기술과 현대차그룹의 대량 양산 역량 간 시너지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봇 사업 가치가 반영될 경우 피지컬 AI 플랫폼 기업으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