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팔고 바로 찾는다”…증권사 매도대금담보대출 이자수익 급증

주식

이데일리,

2026년 6월 14일, 오전 10:22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증시 활황으로 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증권사의 매도대금담보대출 이자수익이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주식을 판 뒤 결제일까지 기다리지 않고 현금을 확보하려는 투자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월 10대 증권사의 매도대금담보대출 이자수익은 535억9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이자수익 658억9000만원의 81.3% 수준이다. 4개월 만에 전년도 수익의 대부분을 거둔 셈이다.

증권사별로는 키움증권이 313억20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미래에셋증권이 16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두 회사 수익을 합치면 전체의 90% 가까이를 차지한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연간 수익의 85.6%, 미래에셋증권은 72.0%를 이미 달성했다. 삼성증권(15억1000만원), 신한투자증권(6억2000만원), 대신증권(4억7000만원)은 지난해 연간 수익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올해 1분기 국내 증시 활황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가 이자수익 확대의 배경이라고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체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말 23조7716억원에서 올해 4월 말 51조995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국내 주식은 거래 체결 후 이틀 뒤 결제가 완료되는 T+2 방식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매도 대금을 실제로 받기 전까지 증권사로부터 해당 금액을 담보로 대출받을 수 있다. 이 서비스를 신용거래 미수금 상환이나 추가 투자 재원 확보 목적으로도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대 증권사의 매도대금담보대출 금리는 연 8~10% 수준으로 집계됐다. NH투자증권이 연 10.0%로 가장 높았고 신한투자증권(9.85%), 키움증권(9.5%),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9.0%) 순이었다.

반면 투자자 예탁금에 지급하는 이용료율은 0.7~2.0% 수준에 그쳤다. 단순 비교하면 대출 금리와 예탁금 이용료율 간 격차가 최대 9%포인트를 넘는다.

증권사들은 관리 비용과 운영 비용 등이 반영된 금리라는 입장이다. 다만 매도대금을 담보로 하는 만큼 회수 위험이 크지 않은데도 금리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상훈 의원은 “매도대금담보대출은 회수 위험이 크지 않은 상품임에도 금리가 높은 편”이라며 “결제 주기 단축과 함께 증권사 금리 조정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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