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이자만 나오면 곤란"…국민성장펀드 운용사에 '당근+채찍'

주식

이데일리,

2026년 6월 14일, 오후 07:30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국민성장펀드 수익률 제고를 위해 정부가 운용사의 수익률 경쟁을 촉진하고 투자자의 손실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내놨다. 5일 만에 조기 완판한 국민성장펀드의 2차 출시는 오는 3분기 중 6000억원 규모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이하 ‘국민참여성장펀드’) 운용사 간담회’에서 관계기관, 공모펀드 운용사, 자펀드 운용사 등과 국민 자금으로 조성된 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의 책임운용을 강화하고, 인센티브 부여 등을 통해 운용성과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금융위 제공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국민참여성장펀드) 운용사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수익률 제고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5월 22일 출시된 국민참여성장펀드는 오는 15일부터 실제 투자운용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앞서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이익이 은행 이자 정도밖에 안 나왔다거나 이러면 좀 곤란하다”며 “수시로 (수익률) 공개하든지 압박해서 경쟁을 확실히 좀 촉진하긴 해야겠다”고 주문한 바 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국민들이 첨단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의 강한 의지를 믿고 소중한 자금을 맡겨준 만큼, 가장 높은 전문성을 가진 운용사들이 국민 재산을 잘 운용해 좋은 성과를 돌려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부는 운용사의 책임운용 기반 마련을 위해 자펀드별 운용사의 후순위 출자를 의무화했다. 국민참여성장펀드는 선순위(국민)·후순위(재정·자펀드운용사) 투자자로 구분된 손익차등형 펀드로서, 개별 자펀드에서 손실 발생시

후순위 투자자가 손실을 우선 부담한다. 후순위 출자 비율은 한국투자밸류와 수성자산운용이 각 5%로 가장 높다. 이어 KB자산운용 4%, 미래에셋자산운용 3%, 더제이 2.5%, 라이프 2.4%, 타임폴리오 1.6%, 마이다스에셋 1.5%, 디에스·오라이언 각 1% 순이다.

펀드 수익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운용사가 성과보수를 받을 수 있도록 성과 기반 인센티브 구조도 설계했다. 성과보수는 펀드 만기(5년) 시점에 자펀드별로 기준수익률인 누적 30%를 초과하는 경우 지급되며, 초과수익의 12%가 운용사 몫으로 돌아간다.

수익률 제고를 위해 주목적 투자에서도 상장주식 투자를 최대 30%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2021년 뉴딜참여펀드 당시 주목적·비주목적투자를 합산해 최대 20%만 허용했던 것보다 대폭 완화된 조건이다. 아울러 펀드 자산의 40% 이내에서 자펀드 운용사의 전문성에 기반한 자율투자도 허용하는 등 운용 제약을 합리화했다.

자펀드별 수익률도 공시해 운용사 간 경쟁을 촉진할 방침이다. 펀드 설정 후 3개월마다 작성되는 자산운용보고서에 의무 기재사항인 공모펀드 수익률과 자펀드 투자내역(상위 10개 종목 및 투자비중 등) 외에 자펀드별 수익률도 추가 공시하기로 했다. 자산운용보고서는 공모펀드 운용사, 펀드 판매사, 금융투자협회에도 공시된다.

우수한 성과를 낸 운용사에는 후속 국민참여성장펀드와 다른 정책성 펀드 참여 시 운용사 선정에서 우대하는 추가 인센티브도 부여된다.

자펀드 운용사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각 사의 투자전략을 발표했다. 주목적투자는 첨단전략산업 분야 성장 기업에 대한 신규 자금 공급에 초점을 맞추고, 자율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확보하는 등 균형적인 포트폴리오를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스닥벤처펀드로 참여하기로 한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더제이, 수성자산운용 3개사는 공모주 시장 참여를 통해 펀드 수익률을 높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1차 펀드가 국민의 높은 관심으로 조기에 완판된 만큼 정부는 3분기 중 6000억원 규모의 2차 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1 펀드와 마찬가지로 재정 1200억원(국민모집금액의 20%)이 후순위로 출자되며, 필요한 예산은 올해 배정된 ‘국민성장펀드’ 예산 내에서 조정해 충당할 방침이다. 국민성장펀드의 직접투자 부문 예산 1500억원 중 400억원, 인프라투융자 부문 예산 4000억원 중 800억원을 활용할 예정이다.

신속한 2차 펀드 출시를 위해 1차 펀드와 동일한 재정모펀드 운용사와 공모펀드 운용사를 선정하고, 실제 투자운용을 담당하는 자펀드 운용사 10개사는 신규로 선정할 계획이다. 서민 물량 배정, 온라인 판매 비중 등 판매 관련 사항은 1차 펀드 판매 실적을 토대로 은행·증권사 등 판매사 의견수렴을 거쳐 개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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